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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세대교체·세트피스 뜨고 골키퍼 빛났다

러시아월드컵 결산

'슈퍼스타' 메시·호날두 대신

음바페·케인 등 뉴스타 두각

독일전 무실점 이끈 조현우 등

선방 뽐낸 골키퍼에 집중 조명

VAR도입·선수비 후역습 보편화

세트피스 68골 터져...역대 최다







한 달 간 국내 팬들을 잠 못 들게 한 지구촌 축구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영권(위)의 추가시간 득점으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잡은 한국과 만 19세 무서운 신성 킬리앙 음바페(가운데)의 맹활약,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아래)를 비롯한 ‘거미손’들의 신들린 선방 등이 숱한 화제를 남겼다. 중동 지역에서 개최되는 첫 월드컵인 2022년 월드컵은 4년 뒤 카타르에서 열린다.   /카잔·상트페테르부르크·로스토프=AFP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왼쪽)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폐막 기념 갈라콘서트에 앞서 어깨동무를 하며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지난달 15일(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2018러시아월드컵이 16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의 결승을 끝으로 약 한달간의 축제를 마감했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로 260억~310억달러(약 29조4,580억~35조1,23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번 월드컵 수입이 60억달러(약 6조7,9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계권료 수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2014브라질월드컵 대비 25%의 수입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드컵은 개최지 러시아와 주관기구 FIFA 외 축구계 자체와 팬들에게도 많은 것을 남겼다.

◇세대교체 월드컵=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사실상 월드컵과 작별했다. 4년 뒤 메시는 서른다섯, 호날두는 서른일곱이다. 다시 나오더라도 이전과 이번만큼의 스포트라이트는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16강을 끝으로 동반 탈락한 가운데 메시는 1골 2도움, 호날두는 4골을 남겼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의 조기 탈락에 자국 언론은 메시가 감독 위에 군림한다는 내용으로 악의적인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만 19세 킬리앙 음바페(프랑스)의 화려한 월드컵 데뷔는 저무는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공격권 유지가 우선이던 ‘점유율 축구’에서 스피드가 중시되는 ‘속도의 축구’로의 트렌드 변화도 음바페를 돋보이게 했다. 음바페는 결승 전까지 3골을 넣었는데 16강 아르헨티나전 때 프랑스의 선제골 과정에서 선보인 최고 시속 38㎞의 무서운 질주로 더 주목받았다. ‘육상 아이콘’ 우사인 볼트가 세계기록을 세울 때 찍은 평균 시속보다 빨랐다.



첫 월드컵에서 6골을 뽑은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25), 4골 1도움의 로멜루 루카쿠(25·벨기에), 프랑스 대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27), 벨기에 에이스 에당 아자르(27) 등도 이번 월드컵만큼 다음 월드컵이 기대되는 스타들이다. 특히 아자르는 메시 못지않은 드리블과 넓은 시야, 거침없는 슈팅으로 3골 2도움이나 올렸다. 그는 16강전을 앞두고 “호날두와 메시는 월드컵에 없다. 이제 내가 빛날 시간”이라고 당당히 밝혔는데 말 그대로 가장 빛난 별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도는 아자르는 15일 3·4위전 뒤 “지난 6년간 첼시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고 이제 뭔가 다른 것을 찾아야 할 때”라며 “첼시가 놔준다면 여러분들도 내가 선호하는 종착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트피스·골키퍼 월드컵=이번 대회에서는 63경기 중 163골이 터졌는데 이 가운데 42%인 68골이 세트피스(프리킥·코너킥·페널티킥 등 공이 멈춘 상황에서의 플레이)를 통해 나왔다. 1998프랑스 대회의 62골을 넘어 역대 최다다. FIFA에 따르면 비디오판독(VAR) 도입으로 역대 최다 페널티킥(28개) 판정이 나오는 등 반칙 상황이 증가한 게 가장 표면적인 이유다. 또 하나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의 보편화로 공이 페널티 지역과 주변에 침투하는 횟수가 늘었고 이 때문에 코너킥도 많아졌다. 월드컵 전 소집훈련 기간이 더 엄격하게 제한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대부분 팀들이 비교적 단시간에 연마할 수 있는 팀 전술인 세트피스에 더 공을 들였다.

한 템포 빠른 역습이 중요한 전술로 자리 잡으면서 ‘최종 수비수’인 골키퍼의 역할도 그만큼 막중해졌다. 27개의 선방을 기록한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4경기만 뛰고도 25회 선방을 선보인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귀신같은 페널티킥 선방으로 화제를 뿌린 다니엘 수바시치(크로아티아), 카스페르 슈마이켈(덴마크), 조던 픽퍼드(잉글랜드) 등은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거미손’들이다. 한국 대표팀 조현우(대구)도 독일전 무실점 등 13회 선방(7위)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일만 튀었던 아시아축구, 카타르선 다를까=사우디아라비아의 러시아와 개막전 0대5 대패로 시작한 아시아축구는 8강 진출팀을 한 팀도 배출하지 못한 채 일찍 짐을 쌌다. 이란은 1승1무1패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불운에 울었다. 16강 자존심은 일본이 세웠다. 정교한 짧은 패스가 특기지만 그 이상은 없던 일본은 이번에는 날카로운 세트피스와 과감한 슈팅 시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6강에서 벨기에를 2대0(2대3 패)으로 밀어붙이기도 했다. 한국도 아시아축구가 체면을 차리는 데 한몫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5일 한국의 조별리그 독일전 승리(2대0)를 이번 대회 명장면 2위에 올렸다. 브라질이 4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남미팀이 4강에서 전멸한 12년 만의 월드컵이기도 했다.

4년 뒤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열린다. 악명높은 중동의 무더위를 피해 사상 첫 ‘겨울월드컵’으로 치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간은 유럽리그가 한창인 때라 묘안이 없을 경우 유럽파 소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월드컵 지배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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