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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 DNA를 바꾸자] 맞춤형 관광에 ICT 채워 '외국인 개별관광객 천국' 열어야

<1> 달라진 여행 패러다임

방한 개별관광객 비중 82% 육박

대부분 인터넷으로 여행정보 얻어

서울시 지원 '플리토' 서비스처럼

다국어로 관광정보·통역 제공하고

모바일 결제 등 ICT 접목 확대를

한 외국인 관광객이 ‘뮤지엄 김치간’에서 터치스크린을 통해 각국의 전통음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인도네시아인 아티(22)씨는 최근 3박4일의 일정으로 서울을 찾았다. 방탄소년단의 ‘광팬’이라는 그녀는 공연장과 함께 명동·강남 등을 여행했다. 그녀는 “여행중 어려움이야 감수해야 겠지만 관광지의 언어가 영어나 중국어·일본어 위주로 돼 있어 불편했다”고 하소연했다. 영어를 전혀 못하고 한국어는 띄엄띄엄 하는 정도인 그녀는 “동남아 언어에 대한 배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상 관광시장이 기존의 유람형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현지 생활체험을 선호하는 개별관광객(FIT)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여행패턴의 변화를 관광업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서울관광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외래(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개별관광객 비중은 82.8%였다. 단체여행객 비중이 높은 중국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개별관광객이라고 할 수 있다. 단체관광객의 경우 현지인 관광가이드가 알아서 챙겨주기 때문에 별도의 안내시설이 필요 없지만 개별관광객 시대에는 다르다. 예를 들면 관광통역사나 안내판, 음식점 메뉴에 각국별로 맞는 것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통이나 숙박 등도 개인맞춤형이 필요하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의 71.8%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여행 정보를 얻었다는 통계가 있다. 여행사나 신문·방송, 친구 등의 비율을 훨씬 능가한다. 다만 지금까지의 ICT의 적용은 여기까지였다. 인터넷으로 여행상품을 사거나 관광지역 정보를 얻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는 의미다. 관광은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ICT는 부차적으로 적용됐었다.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ICT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ICT업계 전문가는 “세계 최고수준의 한국 ICT 기술을 이용해서 개인들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이미 관광객의 필수품인 상황이다.

ICT 기반 관광산업에서 서울시가 가장 앞서 가고 있다.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의 81.2%(2018년 1·4분기 기준)가 방문할 정도로 한국관광의 핵심이다. 서울시에서 최근 내놓은 것은 ICT를 통해 여행대상을 찾고, ICT를 통해 이동하고 비용도 지불 하는 방식이다. 또 ICT를 통해 언어장벽도 넘어설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가 지원하는 기업인 플리토다. 스타트업인 플리토는 관광안내 표지판을 실시간 다국어로 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개별관광객도 플리토를 통해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관광객들은 온라인 오픈마켓인 ‘원모어트립’을 통해 서울 구석구석의 체험상품을 찾고 있다. 서울관광패스인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사용해 스마트폰으로 교통요금을 결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스템을 확충하고 홍보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몇년간의 중국인 관광객(유커) 배신에 대해 동남아 관광객을 대타로 유치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태국·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7개국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210만명에 그치며 전년대비 오히려 3.6%가 줄었다. 한 관광전문가는 “중국·일본에 치우친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개별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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