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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한달만에 지점 126곳...입소문에 발길 부쩍 늘었죠”

[주유소 거점 개인간 택배 서비스 '홈픽' 가보니]

대기업·스타트업·주유소 '윈윈' 사업모델 자리매김

최태원 '공유인프라'·허진수 '상생경영' 일맥상통

2020년 6,000만개 배송·5,000명 신규고용 목표

개인 간 택배 서비스인 ‘홈픽’이 한 달여 만에 국내 택배시장에서 빠르게 녹아 들어가고 있다. 정유업계 라이벌인 SK에너지와 GS(078930)칼텍스가 지난달 손잡고 처음 선보인 홈픽은 주유소를 택배 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든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

16일 찾은 강남 삼성동 GS칼텍스 주유소의 홈픽 지점은 주유소 빈 사무실 공간의 한쪽에 자리했다. 10~13㎡(3~4평) 남짓해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2~3명의 직원이 전화를 받고 거둬간 택배 물건을 정리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홈픽 운영사인 스타트업 줌마(Zoomma)의 김영민 대표는 “따로 홍보하지 않았는데 꾸준히 입소문을 통해 이용객들이 늘고 있고 다시 찾는 고객들도 많다”며 “현재 이 주유소 지점에서만 하루 100건 이상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줌마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GS칼텍스 삼성동 주유소 내 들어선 홈픽 사무실 앞에서 ‘홈픽’카를 타고 물품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첫 협업 프로젝트인 ‘홈픽’은 선보인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서울·수도권 120여개 주유소에 지점을 내고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사실 개인 간 택배시장은 지난 2007년 연간 물류건수가 8억개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23억개를 넘어서 10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높은 성장성에 비해 기존 택배 서비스가 놓치고 있던 사업 영역이었다. 택배를 한곳에 모아둘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한 게 바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주유소였다. 특히 지난달 줌마와 사업 협력을 결정한 뒤 빠르게 지점을 늘리며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126곳에 홈픽 지점을 확보했다.

선보인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이미 홈픽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 스타트업 줌마, 주유소 사업자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줌마는 가장 큰 고민이었던 지역 물류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주유소 사업자는 홈픽 지점 사무실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경영에 도움이 된다. 실제 SK에너지에 따르면 대개 주유소의 한 달 평균 순이익이 250만~300만원 정도인데 홈픽을 들여놓으면 임대료로 1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정유사 입장에서도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며 쇠퇴해가는 주유소 사업에 홈픽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김남중 GS칼텍스 위디아팀장은 “사실 그동안 정유사가 주유소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도 많았다”며 “홈픽을 시작으로 주유소를 매개로 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홈픽은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홈픽은 올해 연간 1,200만건의 배송물량을 오는 2020년에는 6,000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약 5,000여명의 피커가 신규 고용된다. 스타트업에 주유소의 유휴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신규 고용’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이는 최 회장의 ‘공유인프라’, 허 회장의 ‘상생경영’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이명희 SK에너지 네트워크사업팀장은 “앞으로 누구라도 주유소를 원하면 열어놓고 볼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차원에서 과감하게 효율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수도권에만 홈픽이 제공되고 있지만 다음달 중에는 전국의 SK에너지와 GS칼텍스 주유소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사 실시간 위치 확인 서비스 등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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