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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가보니] 9개의 자물쇠 풀면…CT촬영중인 보살님·도자기가 반긴다

박물관장 취임 1주년 맞아 공개

나무로 지어진 도자기 수장고

유물보호 위해 금속재 일체 배제

CT장비로 체계적 유물조사 가능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물관리부 직원이 도자기 수장고 문을 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용산부지 이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개행사를 가졌다./연합뉴스




유물 20만여 건을 보유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창고’인 수장고가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한 후 처음으로 17일 언론에 공개됐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아 14년만에 베일을 벗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고는 총 21개이며 면적은 1만 2,680㎡ 로 세계 최대급이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기 수장고에 여러 종류의 도자기가 보관돼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용산 부지 이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개행사를 가졌다./연합뉴스


이날 모습을 드러낸 3번 수장고에 이르기까지 잠금장치를 9개나 거쳐야 했다. 이곳은 도자기 수장고로 7만2,000점의 도자기가 보관돼 있는데, 격납 시설 규모도 대단했지만 온통 나무로 이뤄진 것이 이채로웠다. 뼈대는 미송, 나머지는 오동나무, 이렇게 나무만을 사용하고 못과 같은 금속재를 일체 쓰지 않은 이유는 도자기의 원형을 완벽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박진우 유물관리부장은 “석기류, 종이류, 직물류, 금속류 등이 보관된 수장고가 나눠져 있는데 환경이 약간씩 다르다”며 “도자기류는 그나마 덜 예민한 편으로 온도는 20도를 기준으로 16도에서 24도 사이를 유지하도록 설정돼있고 습도는 5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종이류 유물이 보관된 수장고는 건조하면 종이가 바스라질 수 있기 때문에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장고의 80%를 사용 중으로 내년에 4개 수장고를 복층으로 만들 계획이다. 수장고는 처음부터 2층을 만들 수 있도록 높이를 약 6m로 지었다. 아울러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들은 모두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돼서 학예사들이 유물 번호를 입력하면 유물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다.

이날 박물관은 올해부터 확대 신설한 소장품 열람실도 공개했다. 열람실은 석사 학위 이상 연구자들이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볼 수 있도록 한 곳이다. 미리 신청만 하면 전시 중이거나 전시를 막 마친 유물을 제외하면 국보든 보물이든 모두 볼 수 있다. 지난해 총 77회 열람 신청이 있었으나 열람실 확장 후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100%가 늘어 약 150회 열람 신청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연구원들이 협저관세음보살좌상을 CT장비로 촬영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용산부지 이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공개행사를 가졌다. /연합뉴스


중앙박물관에는 올해부터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 장비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체계적인 유물조사도 가능하게 됐다. 유혜선 보존과학부장은 “보존과학부는 문화재 종합병원으로 유물 어디가 손상됐는지 등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며 “과거에는 엑스레이만 찍었는데 CT장비를 통해 3차원으로 구현될 수 있게 되면서 2차원으로는 알기 힘든 것들까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배기동 박물관장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올해 12월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전시됐으면 하는 태조 왕건상을 포함한 북한 유물 약 50여 점을 통일부 등을 통해 북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민족 문화유산을 공동으로 보존·연구·전시하는 등 남북 국립박물관 간 교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 관장은 “디지털박물관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VR 전용관을 조성해 새로운 관람 서비스를 조성하고 전시 안내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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