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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강남 부동산] 재건축 이주에 전셋값 꿈틀…입주물량 많아 추세상승은 '글쎄'

보유세 개편·방학 이사 맞물려

반포 레미안퍼스티지 84㎡ 전세

14억3,000만원서 15억으로↑

작년 하락세서 상승세로 전환

이주 - 입주 수급불균형은 변수





“지난 4월만 하더라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전셋값이 14억원 수준이었는데 그때는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15억원짜리 매물만 나오면 세입자들이 계약을 하자고 무섭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일부 집주인은 16억5,000만원까지 전세보증금을 올리고 있어요.”

지난해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의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는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와 방학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전세 시장 직격탄을 맞았던 송파구의 몇몇 아파트는 인근 위례신도시 전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분위기다. 올해 말까지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에 예정된 1만가구 이상의 입주 물량으로는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보유세 개편 등에 따라 임차 수요도 서서히 늘 것으로 전망돼 강남 전세 시장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서초구 반포동의 김시연(서울경제 부동산 펠로) 래미안114 중개업소 대표는 17일 “한동안 잠잠했던 반포·잠원동 전세 시장이 재건축을 진행 중인 2,400세대 규모의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의 이주를 시작으로 자극을 받고 있다”며 “이 지역 집주인들은 여유를 가지고 세입자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폭은 아니지만 전셋값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서초구에서는 이달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를 시작으로 오는 8월 반포우성(408세대), 9월 방배13구역(2,911세대), 신반포15차(180세대)가 줄줄이 이주에 나서면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전셋값은 올 3월 1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가 5월에는 14억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달 들어 다시 15억원에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 일부 매물 시세는 16억원까지 뛰었다. 잠원동 동아아파트 84㎡도 최근 8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6월에는 7억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한 달 사이 1억원이 뛴 것이다.



송파구에서도 최근 일부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입주 물량 여파로 송파구 전셋값은 연초 이후 단기간에 하락했는데 오히려 가격 메리트가 생겨 인근 위례신도시 세입자들의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일부 아파트는 반등을 꾀하고 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 전세 시세는 연초 7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는데 현재 8억3,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김효미(서경 부동산 펠로) 토마토공인 대표는 “위례신도시 전용 84㎡ 전셋값과 잠실 일대 주요 아파트 전용 84㎡ 시세가 똑같이 7억~8억원대로 별 차이가 없어 이왕이면 인프라가 훨씬 좋은 잠실에서 살겠다는 위례 주민들의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며 “새 아파트라서 위례로 갔다가 교통 등이 불편하자 다시 송파구로 나오려는 수요가 늘면서 이곳 전세 시장이 바닥에서는 벗어나는 상황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세 수요 못지않게 강남 4구에 예정된 입주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계와 서울시 재건축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이주를 계획한 강남 4구 재건축 이주 물량은 송파구 미성·크로바(1,350가구) 등을 포함해 1만3,400여가구다. 입주 예정 물량은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강남구 래미안 루체하임(850가구), 서초구 반포래미안아이파크(829가구) 등 1만2,900가구다. 이 정도 수급 불균형은 강남권 전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된 후 내년에도 강남 4구에서 1만5,912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물량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동 D공인 대표는 “이주를 진행하는 방배13구역, 개포주공1단지(올해 9월까지 이주 종료 예정)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주로 1억~3억원대의 값싼 보증금으로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라 서울 강남보다는 인근 동작구의 흑석·사당이나 서울 외곽지역 쪽에 전세 매물을 찾고 있어 강남 전세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임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강남 전세 시장을 계속해서 자극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 개편안이 확정되면 집을 직접 보유하기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머물려는 임차 수요가 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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