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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용산 개발' 딜레마 빠진 서울시

박원순 시장 발언에 집값 급등세

내달 발표 강행할지 미룰지 난감

전문가들은 개발계획에 회의적

"결국 아파트 재건축 국한될 것"

서울시가 딜레마에 빠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여의도·용산 개발 청사진을 밝힌 이후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은 지난 임기 동안 ‘개발’보다는 ‘재생’에 초점을 맞춰온 박 시장이 특정 지역의 개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흔치 않은 사례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시장의 발언 직후 여의도 일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수억원씩 급등한 것 역시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제까지 문재인 정부의 집값 안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보조를 맞춰왔다. 따라서 서울시가 예정대로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을 발표한다면 서울시의 기존 정책 기조를 뒤집고 정부 정책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그동안 계속 지연된 개발 계획의 발표를 마냥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8월 예정돼 있던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가 다시 검토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가 부동산값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발표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예정돼 있던 용산 개발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 역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는 박 시장 발언 후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일부 매물도 호가가 1억~2억원씩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시가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 실행을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인 시의회에서도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세번째 임기 초반에 가뜩이나 집값이 비싼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을 밝히는 것은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이 싱가포르에서 했던 발언이 결과적으로는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 관련 업무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때문에 서울시 내부는 해당 발언이 미치고 있는 파장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 시장의 해당 발언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서울시가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하려는 여의도의 경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시의 계획이 목표한 만큼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그동안 여러 금융기관·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간데다 오피스빌딩 공급이 이어지면서 공실률이 높은 상황이다. 새롭게 개발사업을 추진할 빈 땅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대규모 개발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이미 옛 MBC 사옥 부지 같은 상업지역의 오피스빌딩은 자체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국 서울시의 여의도 개발은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사업 위주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재건축의 경우도 최고 50층까지 가능하지만 그에 따른 기부채납 문제가 대표적인 난관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최고 50층 재건축이 허용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기부채납 등 공공성 확보 문제를 둘러싼 재건축조합과 서울시 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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