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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험난해진 '취업의 길'...첫 직장 잡는데 11개월 걸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대학졸업까진 4년2.7개월

작년보다 0.4개월 늘어나

서울의 한 사립대학을 다니는 이지나(24·가명) 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언론사와 일반 기업에 50차례 넘게 지원했지만 단 한 곳에서도 서류합격 소식을 받지 못했다. 이미 인턴활동과 어학 공부를 위해 1년간 휴학을 해 졸업할 나이는 이미 지났지만 취업이 될 때까지 9차 학기, 10차 학기까지 학교를 계속 다닐 생각이다. 이 씨는 “일부 일찍 취업한 친구들을 제외하고 친구들 대부분이 9차 학기를 다니고 있다”며 “다니고 싶은 분야에서 취업 공고도 많이 뜨지 않는데, 그마저도 경력직을 원하는 경우가 상당 수”라고 토로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이 씨처럼 졸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졸업자(3년제 이하 포함)는 졸업까지 평균 4년2.7개월이 걸렸다. 1년 전보다 0.4개월 길어졌다. 졸업 소요기간은 2010년 처음으로 4년을 넘어선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휴학 경험 비율은 44.4%로 1.3%포인트 상승했다.

1915A08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첫 일자리를 잡는 것도 오래 걸린다. 임금 근로자의 경우 평균 10.7개월이 걸렸다. 1년 전보다 0.1개월 늘었다. 어렵사리 직장을 구해도 회사에 오래 다니지도 못한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5.9개월로 0.3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2.8%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1.9개월로 0.2개월 증가했다.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청년들은 첫 직장에서 월 150만~200만원 받는 경우가 33.8%로 가장 많았다. 100만~150만원(31.1%), 200만~300만원(15.3%), 50만~100만원(13.5%)이 뒤를 이었다.



학력이 낮을수록 첫 직장을 잡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고졸이 1년4개월로 대졸 이상(7.7개월)보다 8.3개월 더 길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대졸자 증가로 고용 시장도 대졸자 중심의 일자리가 늘어난데다, 눈높이를 낮춘 대졸자들이 고졸 대상 일자리까지 취업하면서 고졸자들의 취업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청년층 인구는 915만7,000명으로 0.3%포인트 늘었고, 고용률은 42.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3.1%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지난해에는 6월이었는데, 올해는 5월로 옮겨진 영향을 받았다. 일반직 공무원(33.3%)과 고시 및 전문직(7.8%) 등 공무원 시험 준비생 비율은 40%를 넘었다. 직업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청년은 18.8%로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20%를 밑돌았다. 직업훈련을 받는 곳은 사설학원(57.3%)이 가장 많았고 직업능력개발훈련법인(12.7%), 비영리법인·대학(12.2%) 등 순이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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