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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물선? 인양 능력은? '신일 미스터리'

법인설립 50여일 밖에 안된 기업

침몰 선박 발굴보증금 확보 미지수

신일 "내일 해수부에 발굴허가 신청"

보물 실재여부 논란에 적극 해명

113년 전 울릉 앞바다서 침몰한 러시아의 배 돈스코이호.




신일그룹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과연 150조원에 달하는 금괴가 실려 있는지, 또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능력이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신일그룹은 19일 돈스코이호에 대한 소유권 등기를 진행하고 이튿날인 20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매장물 발굴허가 신청서를 접수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돈스코이호의 보물 실재 여부와 신일그룹의 실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150조원 규모라면 현 시세로 3,330톤에 달해 군함에 실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의 금괴 보유량과 맞먹는 규모여서 당시 러시아가 이 정도의 금괴를 보유할 능력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신일그룹 측은 이 같은 회의적 시각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6월1일에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신일그룹이 과연 인양능력과 발굴보증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느냐는 점도 논점이다. 신일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1979년에 설립된 신일건업을 모태로 한 글로벌 건설·해운·바이오·블록체인그룹”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신일건업은 지난해 2월 폐업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 공식적으로 드러난 회사는 신일그룹·신일돈스코이호거래소 2개 회사뿐인데 모두 올해 들어 설립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일그룹 측은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인양 준비를 하던 2년 전 해양수산부에 매장물 발굴허가에 관해 문의한 결과 개인보다는 법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낫겠다는 조언을 받아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법인을 좀 더 일찍 설립하려고 했지만 5월에 추모제를 진행하다 보니 설립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장에서는 제일제강의 인수계약자가 신일그룹이 아닌 개인 2명이라는 점도 의아해하고 있다. 신일그룹이 이미 제일제강을 인수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계약금 18억5,000만원만 납부한 상태다. 오는 9월12일까지 중도금·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지분 17%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185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신일그룹 관계자는 “신일그룹은 관계사로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신일건업돈스코이국제거래소를 갖고 있으며 제일제강에 대한 (주식 양수도 계약) 잔금 처리가 끝나면 제일제강이 계열사로 들어오게 된다”며 “신일건업은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관계된 곳으로 인양사업과는 별개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자금을 충분히 보유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신일그룹 측의 주장대로 매장물 추정가액이 150조원이라면 15조원을 발굴보증금으로 미리 납부해야 한다.

논란이 되는 발굴보증금에 대해 신일그룹은 150조원으로 추정되는 금괴 값의 10%가 아니라 돈스코이호의 철근값 12억원의 10%만 납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금괴에 대한 이야기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등으로 알려졌지만 금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배에 있는 금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철근값 12억원의 10%인 1억2,000만원을 현금 또는 서울보증증권으로 납부해 매장물 발굴허가를 받은 뒤 발굴되는 금괴의 가치에 따라 다시 10%를 현금이나 서울보증증권으로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신일그룹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지난 1년여간 150조원의 금괴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갑자기 고철값만 내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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