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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변산’ 김고은, “이준익 감독을 만나고..매순간 행복”

‘나의 행복은 어디에서부터 오는가’ 질문을 던지다.

“너무 멋진 어른” 이준익 감독의 ‘변산’ 통해 힐링

“이준익 감독님 그리고 ‘변산’ 배우들과 함께 촬영 했던 3개월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을 도깨비 신드롬으로 물들인 배우 김고은이 충무로 블루칩으로 돌아왔다.

영화 ‘변산’에서 ‘학수’(박정민)를 고향 변산으로 강제 소환시키는 장본인이자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동창생 ‘선미’ 역으로 특별한 연기에 도전한 것.

‘선미’라는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평범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김고은은 보다 친근한 고향 친구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8kg 증량을 선택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변산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선미’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크랭크인 2개월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과 함께 연습에 매진, 찰진 사투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배우 김고은/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특히, 김고은은 “드라마 ‘도깨비’ 이후 기대치에 대한 책임감 및 압박감이 컸는데, ‘변산을 통해 힐링했다” 며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이런 김고은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 이상의 느낌을 구현해내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는 배우”라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4일 개봉한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

김고은은 ‘변산’으로 이준익 감독과 첫 번째 호흡을 맞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인 박정민과도 첫 호흡이다. 그는 “이준익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신 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받았다. 게다가 주연이 박정민 선배라고 하더라. 박정민이라는 배우와 함께 연기할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은데 시나리오도 상황도 맞았다.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김고은의 8kg 증량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글 동글 귀여운 김고은의 또 다른 발견을 놓고 이준익 감독은 ‘영리한 김고은이 선택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 놓았고, 김고은은 ‘살을 조금 찌워볼까요?’라고 자문을 구했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어찌 됐든 연예인이 급격히 살을 찌우는 게 쉽지 않은 건 사실. 하지만 김고은은 ‘살을 찌우는 게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프로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현명한 답변을 했다.

“제가 살을 찌우고, 또 빼야 하는 두려움을 생각하기에 앞서, 어쨌든 배우는 연기를 해야 하고 작품 속 인물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 필요 한 건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게 바로 프로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달 반가량 살을 찌웠다. 오히려 그땐 정말 행복했다.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행복하게 야식을 먹었으니까. 물론 뺄 때가 너무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하.”

‘변산’은 김고은에게 많은 깨달음을 안겼다. 또 얻은 게 많은 현장이었다. 그는 “행복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한, 웃음만이 가득한 그런 현장이었다”고 연신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그도 이준익 감독과 작업을 함께 한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행복한 현장’이란 표현이 온전히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어떻게 촬영 현장이 매 순간 행복할 수 있을까?’ 란 궁금증이 먼저 생겼다고 했다. 그런데 함께 해보고 나니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았단다. 한 마디로 “너무 멋진 어른인 것 같다”는 말로 이준익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대단하신 분이다. 어떤 현장이든 아무리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도 일이기 때문에 예민한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고 변수가 늘 존재한다. 실수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누군가는 예민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현장의 분위기가 냉각될 때도 있지 않나. 그런 찰나 감독님이 다른 점이라면 ‘우하하하’ 웃는다는 것이다. ‘다 내잘못이야, 내잘못이야’ 하며 넘어갔다. 누가 실수 했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실수한 이가 주목 받지 않게 웃음으로 승화하시더라. 현장에서 가장 큰 어른이 그렇게 해주시니까 모두가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억압되어 있던 틀을 깨는 새로운 청춘의 이야기..영화 ‘변산’ 스틸


변신의 귀재 박정민의 ‘통쾌한 랩’ X 대체 불가 김고은의 ‘찰진 사투리’


영화 ‘변산’을 통해 화려한 스크린 컴백을 알린 김고은은 친근한 고향 친구의 이미지를 위해 외모적인 변화부터 섬세한 감정 묘사까지 많은 시간 공을 들이며 캐릭터에 애정을 쏟았다.


그럼에도 궁금했다. 사람이라면 감정에 휘둘리기 마련인 누군가의 실수 앞에서 어떻게 전혀 ‘화가 나지 않을 수 있나’란 궁금증이다. 현장에서 정말 큰 실수가 있던 날, 직접 물어보기까지 했단다. 그랬더니 인생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보고 계신 어른의 혜안에 감동 할 수 밖에 없던 답변들이 나왔다.

“어느 날 제가 궁금해서 감독님은 이 상황이 ‘화가 안 나시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사람은 다 실수하면서 살아간다. 나 역시 실수를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거기서 ‘이 사람이 실수했다’란 한마디를 하면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 어떻게 될까. 이 사람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실수를 하지 않을까 .어쨌든 내가 이 사람을 캐스팅하고, 함께 작품을 하기로 했다면, 이 사람의 장점 만이 아닌 단점도 같이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믿고 선택한 사람에 대한 비난이나 의심 같은 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역시’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그렇게 ‘변산’ 현장은 계속 웃음 밖에 안 나온 현장이었다. ”

‘변산’의 선미를 통해 김고은의 연기 스펙트럼은 한층 더 넓어졌다. 이준익 감독의 혜안 덕분일까. 인간 김고은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앞으로 배우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아주 큰 에너지와 원동력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극 중 선미 대사 중에 ‘값지게는 아니어도 후지게 살지는 말자’란 말처럼, 내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후지게 사는 것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겠지만 어떤 걸 추구하고 이루고 싶을 때 생겨나는 맹목성을 경계한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을 때 후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보다는 다독이는 법을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나의 행복은 어디에서부터 오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들을 더 자주 하게 됐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게 다가왔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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