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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미스터 션샤인' 대박 조짐...'역사왜곡'은 어쩌려고 그러오

도깨비·태양의 후예 작업한 김은숙·이응복 사단 집필 및 연출

이병헌·김태리 주연 제작비 400억 투자한 대작

넷플릭스 300억 투자… 시청률도 10% 내외로 순조로운 출발

역사 왜곡 논란 있어…시대극의 숙명이라는 평도





시작부터가 아주 좋다. 방영 3회차 만에 10% 시청률을 돌파했다. 올해 방영한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10%이 벽을 뚫은 작품이 10개 작품도 되지 않는 현실에 비춰 ‘대박’에 가까운 성과다. 어찌 보면 당연한 ‘대박’ 조짐이다.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가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이번에도 의기투합했다.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이병헌, 김태리도 모셔왔다.

그 못지 않은 성공요인은 화끈한 투자다. 4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는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매출액이 2,868억원이고 영업이익이 330억원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지상파 방송국 사이에서도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규모’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게다가 이미 투자금액의 70% 이상을 회수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넷플릭스와 ‘미스터 션샤인’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공시했다. 공시 의무는 전년도 매출액의 10%를 넘을 때에만 생긴다. 최소 287억원 이상이다.



화끈한 투자는 화려한 영상미를 이끌어냈다. 대작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웅장한 장면들이 작중 내내 이어진다. 이응복 PD의 연출도 호평 일색이다. 단 4회만으로 ‘웬만한 영화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들의 열연도 이어졌다. 이병헌의 연기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다. ‘아가씨’로 데뷔한 신인 김태리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다. 이병헌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유연석, 김민정, 김의성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묵직하다.

김은숙 작가의 대사는 매력적이고 파괴력이 있다. 거대한 스케일,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시기이지만 ‘러브가 무엇이오’와 같은 발랄한 대사로 균형을 잡았다. 황진미 문화평론가는 “김은숙 작가의 인물을 만들어내는 내공이 발휘된 부분”이라며 “(김 작가가) 서사극은 처음인 만큼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4화까지 보며 ‘역시 김은숙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서사다. 김은숙 작가는 로맨스를 가미한 트렌디 드라마의 최강자지만 서사물은 ‘미스터 션샤인’이 처음이다. 게다가 시대도 역사적인 이유로 예민할 수밖에 없는 구한말·일제강점기. 계층에 따라, 성향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복잡한 시기다. 어두운 시대를 다룬 시대극이니만큼 불안요소가 있다. 역사관 논란, 친일 논란이 그것이다. 지난 13일 미스터션샤인 제작진은 친일미화 논란이 있던 구동매(유연석 분) 캐릭터를 수정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흑룡회 상부조직 겐요사에서 가상의 단체 무신회 한성지부장으로 고쳐졌다. 이미 방영되는 캐릭터를 드라마 제작진이 수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제임을 방증한다.

오히려 이 작품의 내면은 ‘민족주의’라는 평도 있다. 특히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주연 고애신(김태리 분)의 묘사 장면에서 이는 더 두드러진다. 황 문화평론가는 “1화 2화에서는 민중들이 나라를 왜 버릴수 밖에 없었는지 묘사됐다면, 3화부터는 ‘그래도 조선에 이런 사대부도 있었어’라고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고종이 어떻게 그려지는지가 ‘크리티컬 포인트’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종이 위엄있는 군주로 그려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당시 사회가 하나로 똘똘 뭉쳐 외세에 대항하려 노력했음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민족주의를 세련되게 그려냈다”고 덧붙였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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