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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도 줄줄이 '10억클럽' 아파트] 청량리 84㎡도 10억 대열에…경희궁 자이 59㎡는 11억 넘어

KTX·GTX 등 교통망 확충에

'여의도 통째 개발' 호재 잇따라

마·용·성 넘어 다른지역도 올라

급매물 소화 강남도 상승세로

전용 59㎡가 최근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 강북에서도 10억원을 돌파하는 아파트 단지가 잇따르며 강남권과의 가격 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서울 강북에서 전용 84㎡를 기준으로 10억원이라는 아파트 가격은 마포와 용산, 성동구의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강남의 집값이 주춤한 사이 강북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값이 각종 개발 호재와 갭 메우기 등으로 오르면서 ‘10억클럽’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강남 가격을 추격하면서 강남과 강북 간의 가격 격차는 줄어들고 있지만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무주택자들의 한숨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와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도 전용 84㎡가 10억원을 돌파하는 단지가 나왔지만 전혀 놀랄 것 없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10억원에 거래된 동대문구 전농동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는 이미 지난 3월 9억7,0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 기준)에 계약됐다.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래미안에스티움도 4월 9억4,000만원(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에 거래된 바 있고 최근 호가는 10억5,000만원에 달한다. 류경숙 뉴드림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신길뉴타운의 경우 생활권이 불편해서 아직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연말 신안산선 착공에 힘입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강북권 1세대 10억클럽 가입 단지들은 꾸준히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16년 10월 10억719만원(전용 84㎡)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돌파한 종로구 교남동의 경희궁 자이는 소형 면적인 전용 59㎡도 3월 11억8,000만원에 팔렸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 84㎡의 가장 최근 거래가격은 올 1월의 12억5,000만원이다. 또 다른 강북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3월 12억9,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도 10억클럽 신규 가입이 속출했다. 강서구 마곡동의 마곡힐스테이트는 2월 10억원을 돌파한 뒤 5월에는 11억2,000만원에 거래 신고됐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신축 아파트 전용 84㎡도 올해 초 잇따라 10억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하왕십리동의 왕십리뉴타운을 재개발한 ‘왕십리 센트라스’는 1월 15층 매물이 10억원에 실거래됐다. 강변과 가까운 흑석뉴타운의 ‘아크로리버하임’도 1월 초 2층 매물이 10억9,144만원에 손바뀜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강북권 아파트마저 10억원을 넘자 ‘내 집 마련’에 허탈감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주말마다 부동산 투어를 다닌다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서울은 항상 오늘이 집값의 저점이라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던 지역도 10억원 단위라고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북에서도 전용면적 59㎡ 신축 아파트가 10억원에 달하면서 집값에 대한 부담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입주 물량 증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총체적 정책 의지 등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져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재건축 부담금 추정치를 발표하고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규제를 잇따라 내놓은 뒤 하락이 이어졌던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석 달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통째 개발’ 발언 이후 영등포 집값 역시 크게 올랐다. 소강상태에 있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일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7월 3주(7월1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0.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0.08%)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수치다. 강남 4구가 0.01%를 기록해 1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4월 2주(-0.01%)부터 매주 하락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송파구는 0.04% 올라 지난주 -0.06%에서 크게 올랐다. 잠실동 일대의 ‘엘스’ ‘리센츠’ 등에서 저가 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10여건의 급매물이 팔린 잠실 엘스의 경우 전용 84㎡가 15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리센츠 전용 124㎡는 23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6월 말부터 10여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76㎡ 1층부터 14억4,000만원에 팔리기 시작해 14억8,000만원, 15억1,000만원씩에 팔렸고 최근 호가는 15억2,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 역시 속속 급매물 거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 압구정 현대아파트단지 전용 107~118㎡는 2건, 신현대 전용 183㎡도 2건이 거래됐다.

이밖에 강동구도 9호선 연장 등의 호재로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주 0.05% 상승했다. 지난주 보합이던 서초구도 이번주 0.01%로 올랐고 강남구는 지난주와 같이 -0.05%를 기록했다. 영등포와 용산 아파트값도 많이 올랐다. 영등포는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24%로 상승률이 커졌고 용산도 0.12%에서 0.20%로 올랐다.
/이주원·이완기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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