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자본여력 안되는 중소 보험사 3~4개 매물 나올수도

■ 보험사 자본확충 비상

보험사 인수 노리는 하나·우리銀

"M&A 적기 온다" 타이밍 저울질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대주주가 대규모 증자를 꺼리고 있어 대부분의 중소형 보험사도 부동산이나 보유 주식 등을 내다 팔거나 후순위채권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부산·광주·수원·당산 등 지방에 보유한 건물 6개를 연내 매각할 방침이다. IFRS17 시행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은 물론 새 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적용되면 부동산자산 위험계수가 현행 지급여력(RBC) 비율 제도에 비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부동산을 처분하는 게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킥스 도입 시 보험사의 부동산자산 위험계수는 2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계수가 높아지면 보험사는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보험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위험부담이 적은 현금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실제 생보사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 4월 말 현재 13조5,635억원으로 2012년 말(14조9,895억원)에서 2016년 말 14조4,206억원, 2017년 말 13조7,024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삼성생명이 3,000억∼4,000억원대 부동산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부동산 자산 매각에 잇따라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보유 부동산을 한꺼번에 쏟아낼 경우 시장 위축으로 이를 받아줄 인수자가 마땅치 않아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뿐 아니라 후순위채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는 매물이 몰리면서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어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이 없는 보험사는 대주주 증자나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교보·흥국·DB생명 등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고 대주주를 두고 있는 동양·ABL·KDB생명 등은 유상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주주 증자 여력이 한계에 와 있거나 추가 자본확충이 어려워 RBC 비율이 당국 권고기준인 15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은 오는 2020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지분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ING생명은 매각을 추진하다 공식적으로 거둬들인 상태다. 대주주 증자에 실패한 MG손해보험은 투자유치로 방향을 틀면서 증권사 등 대형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줄잡아 3~4개 중소보험사가 한꺼번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지주도 보험사 M&A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주 볼륨을 키우기 위해 보험 비중을 늘려야 하고, 내년 초 지주로 전환하는 우리은행 역시 보험사 M&A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타이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놓고 경쟁하다 지금은 소강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이후 자본확충에 한계가 있거나 ING생명과 같은 우량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