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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판교 사옥 안파나 못파나

판교 오피스 시장 관심 뜨거운데

"매수 의사 밝히는 곳이 없다"

'R&D 센터' 매각 미온적

하반기 추가 구조조정 예고

일각선 "부동산 집착" 비판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중공업(010140)이 애초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었던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매각을 유보하는 대신 인력 구조조정으로 살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판교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삼성중공업 판교 R&D 센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매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올 하반기에 수천명의 인원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본업이 아닌 부동산에 집착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9일 재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각 예정이었던 판교 R&D 센터 매각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5월 약 1조4,5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 계획을 수립해 산업은행에 제출하면서 판교 R&D 센터와 거제 호텔 등 부동산 매각 계획을 포함시킨 바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판교 R&D 센터는 지난 2014년 준공된 건물로 연면적 5만7,360㎡,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의 자산이다. 판교의 경우 준공 이후 10년까지 자산 매각이 제한되지만 구조조정 중인 회사의 자산인 경우 예외적으로 매각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 판교 R&D 센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 오피스 시장의 매물 자체가 귀한데다 최근 판교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이 0~1% 수준에 불과하고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연구원은 “지난 3월 준공된 판교 알파돔시티 6-3구역과 6-4구역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0%일 정도로 수요가 많은 곳이 판교”라며 “최근 오피스 매각가가 3.3㎡당 1,700만원을 상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중공업 판교 R&D 센터의 매각가는 최소 2,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판교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이유로 매각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매수 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구체적인 매각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판교 R&D 센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현재 삼성중공업 경영진에서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이 판교 R&D 센터 매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단 급한 불은 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까지 인력효율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경영개선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2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구계획 목표의 1.8배에 달하는 2조5,500억원을 조달해 자금 사정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실적이 부진하고 수주 물량도 많지 않아 경영개선의 고삐를 늦추기에는 이르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도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개선 계획 이행기간인 올해 말까지 자구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올 하반기에 최대 1,000~2,000명의 추가 인력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발표한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명의 30%가량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는 1만680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년간 매각을 타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우선 담보 대출로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조건에 맞는 원매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은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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