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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믿고 투자하다간 인생이 '고물' 될라

'돈스코이호 수혜주' 지목 제일제강

"관계없다" 해명공시 후 주가 6%↓

피앤텔 등도 하루새 40% 급등락





지난 한 주 ‘보물선’ 발견 소식이 국내를 넘어 이웃 나라들까지 퍼지면서 주식시장도 혼란을 겪었다. 보물선을 찾았다는 회사와 연관 있는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 하고,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업들까지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과거에도 보물선 발견이나 금광·다이아몬드 광산 발견 등의 ‘보물 테마’는 주식 시장의 단골 손님이었다. 일부는 재미를 봤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주가 급락과 부도까지 이어졌던 사례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돈스코이호 선체 발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과거에도 보물선 인양과 관련해 주가가 급등했던 회사가 자금난으로 파산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게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당일 증시에는 보물선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시장을 뒤흔들었다. 돈스코이호 수혜주로 지목되며 전날에 이어 이날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던 제일제강(023440)은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 관계없다”는 해명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해 6.2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남선알미늄(008350)·동원시스템즈(014820)·피앤텔(054340)·티케이케미칼(104480) 등도 하루 만에 최대 40% 이상 주가가 오르내렸다. 피앤텔은 자회사인 엘피케이가 신일그룹 계열사의 지분투자를 받았다는 루머가 온라인 주식카페 등을 통해 확산했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동원시스템즈는 흡수합병한 한진피앤씨가 돈스코이호 인양과 관련됐다는 루머에 이날 전일 대비 19% 급등했다 12.3% 급락한 3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티케이케미칼은 과거 돈스코이호 탐사 작업을 벌인 동아건설이 티케이케미칼 관계사와 합병됐다는 이유로, 남선알미늄은 티케이케미칼과 지분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보물선 테마주로 엮였다.



제일제강 주가는 이후에도 19일 20.51%, 20일 29.19%가 빠지며 2,195원까지 떨어졌다. 보물선 발견 소식에 투자했던 개미들은 곡소리가 나고 있다.

사실이 아니거나 관련성이 모호한 이유로 ‘보물선 테마주’가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돈스코이호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힌 동아건설은 2000년 12월에서 2001년 1월 사이 무려 1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인양이 힘들다는 소식이 나오고 법정관리 중이던 동아건설은 상장 폐지에 이르러 투자자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다.

삼애인더스트리는 군수자금을 실은 일본 군함을 진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용호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흥창은 군산 앞바다에서 ‘쾌창환’이라는 보물선 인양을 추진했지만 자금난으로 부도가 났다.

이 밖에 지난 2010년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CNK인터내셔널이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지만 주가 조작으로 판명나면서 2015년 상장도 폐지됐다. 현대상사 등도 과거 아프리카 등에서 대규모 금광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가 채산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다시 하락하기를 반복했다. 한 증권사의 임원은 “보물선 같은 다소 허황된 테마가 주기적으로 뜨는 것은 대박을 노리는 투자 심리 때문”이라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묻지마식 투자’를 자제하라며 “보물선 인양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또는 과장된 풍문을 유포하는 경우 불공정거래 행위로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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