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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 "中게임시장 '판호 장벽' 정부가 해결 나서야"

"'배그' 등 판호 발급 1년이상 지연

소스 유출돼 불법 복제 이중피해

성장성 큰 시장…국내업체 보호를"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이후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인허가 규제인 판호(출판인가번호)입니다. 중국 당국에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지속돼야 게임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김두일(48·사진) 차이나랩 대표는 중국 판호 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은 양국 당국의 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 판교 더퍼스트클래스에서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연 ‘신흥시장 오픈포럼’ 강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지 판호 장벽에 애를 태우는 게임사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전후로 우리 화장품의 통관 장벽이 낮아진 사례처럼 극적인 모멘텀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3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출판물 규제정책 시행에 이어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진 후 ‘배틀그라운드’ ‘검은 사막’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가 1년 넘게 발급되지 않고 있다. 판호는 현재 국가선전부가 발급한다. 김 대표는 강연에서 “이렇게 서비스가 지연되면 우리 게임 업체들은 게임 핵심 소스가 유출돼 중국 불법 게임에 따른 막대한 이중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규제 직격탄만은 피해 가는 유일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우회전술이다. 우선 타깃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iOS 마켓)다. 현재 중국 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판호가 있어야 게임을 낼 수 있지만 iOS 마켓에서는 판호 없이 출시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중국 앱스토어에서 성공한 모바일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처럼 중소 업체들이 시험 삼아 도전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내자 판호’를 받는 방법도 있다. 한국 게임 업체가 현지에서는 외자 기업인 만큼 외자 판호를 받아야 하지만 우회적으로 내자 판호 대행사를 끼고 발급받는 방법이다. 물론 ‘급행비’ 같은 발급 비용이 증가하고 대행사를 통하는 탓에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신속한 서비스가 우선 급한 업체라면 내자 판호를 고려해볼 수 있는데, 단 현재 대행업체가 믿을 만한 곳인지 세심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게임 업계에서 든든한 조언자로 명성을 얻은 김 대표는 2008년 상하이에서 네오윈게임즈를 창업한 게임개발자 출신이다. 1990년대 하이텔 게임제작동호회원으로 게임에 입문했다.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가진 그는 2006년 쓰촨 지역 대학에서 게임 개발 관련 일을 하며 창업했고 이후 한중을 오가며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도 돕고 있다.

김 대표는 규제 장벽에도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약 19조원으로 세계 최대다. 그는 “보통 게임 이용자 비율은 인구의 50~60%인데 중국은 아직 40% 초반에 불과하다”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틀렸다”고 말했다.

또 “현지의 블록버스터급 게임 개발 업체들도 한국 개발자들의 뛰어난 창의성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방한한다”며 “중소 게임 업체와 개발자들의 게임저작권을 보호하는 시스템 개발 등 정부와 유관협회 등이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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