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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파고든 '차이나 머니'] 검은 대륙에 대규모 인프라 선물…일대일로 자원 손쉽게 운반 야심

[시진핑, 阿에 공 들이는 이유]

세네갈 시작 4개국 순방 돌입

미국 阿 시장 외면 틈타 영향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기 집권 들어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은 역대 중국 주석의 ‘아프리카 중시 외교’ 노선을 계승하는 행보다. 1990년대 이후 중국 외교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해온 아프리카 자원외교는 시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발판 삼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21일(현지시간) 세네갈 국제공항에 도착해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영접을 위해 공항에 나온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게 “중국 국가주석에 취임한 뒤 네 번째 아프리카 방문”이라며 “중국과 세네갈은 좋은 친구로 양자 관계 및 공동의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의 관계도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3일 르완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오는 27일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섬나라 모리셔스를 방문한 후 베이징으로 돌아간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에 외교적 노력을 쏟는 것은 무엇보다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경제 성장에 따라 자원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990년대 아프리카 자원외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영기업을 활용한 광산·석유광구 개발 등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지난 2009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국으로 올라섰으며 원자재 가격 약세의 영향에도 지난해 아프리카 국가로부터의 총수입액은 65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대륙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순방에 앞서 국빈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하면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2기 집권 때도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취임 후 단시일 안에 아프리카를 방문한다는 역대 중국 주석들의 외교적 전통에 따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국 외교부장도 새해가 밝으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 국가를 선택한다. 이처럼 수십 년에 걸쳐 공을 들여온 결과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 등의 다자간 협력 채널을 구축해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유럽과 함께 일대일로의 종착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일대일로 사업은 철도·항만 등의 인프라 사업에 자본을 투자하므로 자원외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 인프라를 깔아 자원을 손쉽게 가져오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이 이번에 순방하는 아프리카 국가 중 남아공을 제외한 3개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10억달러에도 못 미칠 정도로 교역 면에서 갖는 의미는 크지 않지만 시 주석의 방문국 선택에는 이들이 모두 일대일로 정책의 핵심 국가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르완다는 중국이 추진하는 나이로비-몸바사항 철도 노선이 지나가는 국가이며 세네갈은 중국 정부로부터 항구 건설 제의를 줄기차게 받아왔다. 모리셔스는 인도양 항구 노선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 CNN은 중국의 한결같은 아프리카 중시 외교와 미국의 아프리카 배제 경향이 맞물려 중국의 영향력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미 중국 자본으로 지어진 도로·댐·통신망· 발전소가 아프리카의 겉모습부터 바꾸고 있으며 지난해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건설한 데서 알 수 있듯 이제는 중국이 아프리카에 군사적 영향력까지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아프리카에 신경을 쓰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이 대륙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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