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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 꿈꿨던 김우중이 남긴 ‘루마니아 만갈리아 조선소’ 매각 완료

대우조선해양, 네덜란드 다멘에 경영권 넘겨

수조원 쏟아 부었으나 239억원 받고 헓값에 매각

韓 조선사의 최초 해외 진출…실패로 막 내려

글로벌 조선업 불황, 현지 조선소 경쟁력 부족

루마니아 만갈리아 조선소 전경/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한때 세계경영을 표방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남긴 대우조선해양(042660)의 루마니아 만갈리아 조선소 매각이 완료됐다. 만갈리아 조선소는 국내 조선사 최초의 해외 진출 사례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큰 손실을 남기고 매각되면서 한국 조선사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22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루마니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조선 업체인 다멘그룹에 만갈리아 조선소 경영권을 넘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매각가는 239억원으로 지난 1997년 대우조선해양이 투자한 5,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5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다멘과의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거래가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루마니아 정부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지연돼왔다. 이후 지난달 22일 루마니아 정부와 대우조선해양 등 만갈리아 조선소 주주들이 주주총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지분 51%를 다멘에 넘기고 다멘은 이 중 2%를 루마니아 정부에 넘겨 다멘과 루마니아 정부가 만갈리아 조선소 지분을 각각 49%와 51%로 보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최근 루마니아 정부의 관련 부처들이 법령을 개정해 관련 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만갈리아 조선소의 헐값 매각은 한국 조선사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만갈리아 조선소는 1997년 김 전 회장 시절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이 루마니아 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수한 조선소다. 당시 김 회장은 흑해 연안의 3류 수리 조선소에 불과했던 만갈리아 조선소를 인수해 신조생산 조선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었다. 실제로 만갈리아 조선소는 2004년 순이익을 기록하고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한때 성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이후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부진으로 경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또 루마니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후 인력이 유출되면서 그나마 장점이던 인건비 경쟁력도 잃어버렸다. 이처럼 만갈리아 조선소 경영이 악화되고 수년간 손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으나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헐값에 매각하게 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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