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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만들어도 남는게 없다"…적자 늪 빠진 조선 빅2

현대重 2분기 영업손실 1,757억

삼성重도 1,005억…2배 껑충

자재 가격 인상에 수익성 악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올 2·4분기 나란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선가가 반등하고 수주가 늘기는 했지만 자재 가격 상승 폭이 커 앞으로도 당분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75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 분기보다 41.9% 불어난 적자 손실 규모다. 매출액은 3조1,244억원으로 2.7%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2,337원으로 7.5%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에서 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재 가격이 추가로 오른데다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 분기보다 110% 늘어난 1,0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466억원, 당기순손실은 1,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선가가 반등하면서 매출은 소폭 반등했다.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월 121.8에서 지난달 128로 뛰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선가가 오르면서 발주가 늘자 수주도 예년보다는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최악의 수주절벽을 맞았던 2016년 59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 100억달러, 올해 상반기에만 60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5억달러를 수주했던 지난 2016년 이후 69억달러, 25억달러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문제는 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 자재인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60만원 수준에서 두 차례 인상한 후 현재 약 70만원으로 올랐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이 오르면서 배를 지어도 이윤이 안 남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국내 조선사가 주로 수주하는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를 보면 전체 선박 건조 비용 중 후판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이다. 철강 가격이 5% 오르면 전체 건조 원가는 약 1% 상승한다. 선박 건조 시 척당 영업이익률이 1% 수준인 만큼 배를 지어도 본전 찾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철강업체들이 또다시 후판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조선소의 시련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3사는 올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원가 부담은 커지는데 현장 파업 이슈까지 맞물린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난항을 겪자 1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24일까지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하루 평균 83억원 상당의 매출 손실과 공정 차질을 빚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 약세에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선박 건조 수익성이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선가 상승 폭보다 후판 가격 인상 폭이 가팔라 단기적으로는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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