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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실] 일본의 원격의료 어디까지 왔나요?

만성질환자서 산모·노인까지...ICT기반 맞춤시스템 정착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홍석원 연구위원

  • 2018-07-24 17:35:04
  • 사외칼럼 37면
[경제교실] 일본의 원격의료 어디까지 왔나요?

일본이 원격의료를 도입하게 된 사회적 배경에는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 의사부족과 지역 편중현상, 물리적 의료접근성 저하를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고령자의 의료서비스 요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의사 수는 주요7개국(G7)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었고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상 향후 의사 수가 충족된다고 해도 산간지역 및 외딴섬의 의료접근성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격의료가 제시됐습니다. 일본은 지난 1971년 원격의료를 처음 도입한 이래로 1997년 후생성 고시제정을 통해 정보통신기기를 사용한 의료인 간 원격의료를 정식으로 인정했습니다. 대표적인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 사례로는 원격 만성폐질환자 관리, 원격 모자(母子)관리시스템, 지역포괄케어를 위한 원격방문간호 및 재활시스템이 있습니다. 원격만성폐질환자 관리는 환자가 매일매일 자신의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수치를 정보입력단말기에 입력합니다. 텔레너스(telenurse)가 전송된 수치를 모니터링해서 (영상)전화로 건강 상담을 하고 필요한 경우 주치의와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입니다.

☞ 日 원격의료 도입 이유는

전세계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의사 모자라고 특정지역에 몰려

1971년부터 도입 필요성 부상

☞ 발전 주요 요인은

의료계 주도 컨트롤타워 구축

중장기 전략 세워 효율적 접근

임상연구 등 충분한 검증 통해

지속가능한 정책수립 토대 마련

도서·산간 및 외딴섬 지역의 산모를 대상으로 하는 ‘헬로 베이비 프로그램’은 임신 2주부터 출산 후 7일 미만까지 태아 심박 수와 모체의 진통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원격지의 의사가 진단할 수 있는 원격진료시스템입니다.

원격방문간호 및 재활시스템은 ‘Careluxl’로 고령자에게 요양·간호·재활 등의 서비스를 지역사회 내에서 제공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고령자의 필요에 맞게 케어 매니저가 케어플랜을 세워 방문서비스센터로 정보를 보내면 센터에서는 간호사·재활치료사 및 요양사에게 플랜을 전달하고 생성되는 기록을 주치의가 열람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본은 다양한 현장에서 원격의료를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보건의료서비스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주치의 제도를 중심으로 활용했습니다.

일본의 원격의료가 20여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게 된 주요한 요인으로 첫째, 의료계 주도의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단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EMR 정보 통합 및 교류를 위한 SS-MIX’ ‘의료기관 정보교류 시스템인 K-MIX+’이 개발돼 일본 의사회의 감독·관리하에 일본 지역거점 데이터센터를 통해 의료정보의 교류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원격의료학회를 중심으로 ‘진료과별 원격의료 가이라인’ ‘원격간호 가이드라인’의 지침서를 발간하고 매년 원격의료 종사자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 원격의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도했습니다.

둘째,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서 원격의료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전제조건이었습니다. 당뇨전문의가 부족한 가가와현은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주치의 중심의 ‘당뇨병 지역연계 CP(critical pathway)’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병원과 지역 클리닉의 의료정보연계로 의료인 간의 원격의료를 활용했습니다. 또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도입으로 재가노인들의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방문간호, ICT 기반 방문재활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자(COPD)의 재택 원격모니터링 등을 도입하여 주치의 중심의 노인건강관리 해결을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셋째, 충분한 검증기간을 통한 환류작용으로 지속가능한 정책수립이 가능했습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1년 단위 시범사업이 아닌 3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의 충분한 사업기간을 가지고 추진됐습니다. 또한 매년 예산확보를 위한 성과도출보다는 과학적 근거마련을 위한 충분한 임상연구 기간을 확보하고 추진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원격의료는 ICT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현재 ‘치매예방 로봇’ ‘장기요양시설에서 입소자 관리 로봇’ 등의 기술이 의료정보플랫폼과 연계돼 다양한 형태의 원격의료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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