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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기업, 홀론 구조로 발전한다

클라우드로 데이터 공유되면서

팀·개인 스스로 자기조직화

기업조직 통제→자율 전환해야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92>사내기업가와 생명조직

-세포와 DNA 관계의 생명체처럼 가치 공유, 정보 공유, 이익공유 토대로 사내기업가, 팀, 개인이 자율적으로 자기조직화하는 과정 걷게 된다.

-전체의 클라우드와 개인의 모바일 기기에서 테이터가 공유되면서 형성될 것





국가 차원의 경제가 복잡해지면서 계획경제는 몰락했다. 이와 동일한 현상이 4차 산업혁명의 기업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통제와 보호의 계획경제가 국가경제의 복잡한 현상에 적응하지 못한 것과 같이 통제와 보호의 경영조직이 기업 내부의 복잡성 증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에서 기업 조직은 계획경제 같은 통제의 패러다임에서 시장경제 같은 자율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초연결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개방혁신의 급격한 확산과 쌍방향 의사결정 구조가 기업 조직에 단순계에서 복잡계로 진화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기계적 계획과 통제로는 급격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외부환경 적응이 불가능하게 됐다. 더구나 기업 내부도 다양한 상호작용의 의사결정 구조로 복잡해지고 있다. 기업을 조직하고 통제하고 평가하는 과거의 경영조직 이론은 계획경제와 같이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됐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제도·기술과 더불어 조직혁명으로도 확장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시장경제에서 기업은 법인이라는 독자적 생명체로서 생태계에 적응해간다. 참고로 복잡계 이론에서는 이를 초병렬적으로 작용하는 수많은 행위자로 구성된 복잡적응계라고 부른다. 혁신을 통해 생태계에 더욱 잘 적응된 기업은 규모를 키워가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위축된다. 시장은 기업의 다양한 혁신 중에서 합리적 혁신을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주장이다. 시장이 아니라 당국이 계획하거나 선택하는 계획경제의 비효율성은 역사가 이미 충분히 증명한 바 있다. 참고로 복잡계 관점에서 시장경제는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으로 자기조직화되는 공진화 과정으로 발전한다.

이제 기업 내부가 시장화되고 있다. 일류국가에 경제개발계획이 없듯이 수많은 첨단기업들은 더 이상 장기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 치밀한 계획이 맞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사업에서 큰 방향의 비전과 전략은 공유하되 세부 운영은 개방혁신을 통해 현장 대응을 하는 사내기업가 정신에 맡기는 것이다. 국가가 산업을 조직화하지 않고 시장의 자율에 맡기듯 이제 기업들은 계획과 통제의 조직화에서 사내기업가 중심의 내부 시장 자율에 위임해 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과제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휴렛팩커드는 사내 메시징의 빈도에 따라 조직을 주기적으로 재구성한다. 조직이 메시징의 상호작용으로 자기조직화되는 것이 최적의 조직이라는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행위자가 기업이었다면 미래 기업의 행위자는 개인 혹은 팀이 된다. 사내기업가들은 개인 혹은 팀으로 기업 내 생태계에 적응해 외부환경에 따라 기업 전체를 최적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장경쟁처럼 일련의 경쟁과 협력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시장 실패의 3대 요소인 가치의 혼란과 정보의 비대칭과 보상의 불공정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내 시장화는 성공하기 어렵다. 가치공유(Value), 정보 공유(Information), 이익공유(Profit)의 VIP 공유를 인간의 정신, 신경, 영양분 공유처럼 생명체의 자기조직화에서 필수 요소로 제시하는 이유다.

인체의 60조개 세포들은 모두 유전정보인 DNA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누가 지시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뇌세포가 되기도 하고 발가락세포가 되기도 한다. 부분이 전체의 정보를 공유하는 홀론(Holon) 구조가 복잡적응계의 기본구조다. 가치·정보·이익의 공유는 기업 내부 시장화를 위한 첫 단계다. 과거에는 어려웠던 조직의 홀론화가 4차 산업혁명에서 모바일과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 가능해졌다. 홀론화는 전체의 클라우드와 개인의 모바일기기에서 데이터가 공유되면서 형성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기업 조직의 창조적 파괴 단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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