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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텔건축 잇단 중단...과잉 공급 부작용 현실화

홍대·신촌·종로 등 사업 취소

호텔 대신 오피스텔·상가 추진

"사업용도 전환·매물 늘어날것"

수년 전 중국의 ‘유커’ 등 관광객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홍대·신촌·종로 등 서울 주요 상권에서 추진되던 관광호텔 건축 사업이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호텔시장에서 지난 수년 간 이뤄진 과잉 공급의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010년대 들어 유커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늘어나자 정부는 관광호텔에 대해 용적률 등 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2012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시행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 건축 규제를 완화 받은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사업장은 56곳이다. 이중 43곳에서는 건물 공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며 나머지 13곳은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관광호텔 사업이 중단된 곳에서는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되는 추세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57-53번지 일대에 대한 신촌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26일 밝혔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사이의 대로변에 신촌상가가 있던 곳이다. 지난 2014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는 이 곳에 지상 27층 381실 규모 관광호텔을 짓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안이 수립됐다. 이번 심의에서는 지상 20층 390실 규모의 오피스텔 등 업무·근린생활시설을 짓는 내용으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됐다.

2014년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대형호텔 설립이 추진됐던 마포구 동교동 167-13번지 일대와 종로구 종로5가 138-4번지 일대에서도 관광호텔 사업이 취소됐다. 지상 22층 599실 규모 관광호텔 설립이 추진됐던 마포구 동교동에서는 관광호텔 대신 상가 등 판매시설을 짓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상 20층 360실 규모 관광호텔 건축이 예정돼 있던 종로5가에서는 오피스텔 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과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종로5가역지점과 부설주차장으로 쓰이던 부지로, 매입 가격만 500억 원에 육박했다. 최근 수년간 호텔 공급물량이 급증하면서 사업성 평가가 나빠져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안건들의 심의는 교통처리대책, 건물 입면, 기부채납 계획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의가 보류됐다.



서울시는 관광호텔 건축 사업이 중단된 곳에 대해서는 구청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사업자가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제출하면 도시·건축공동위원회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 요지에 글로벌 브랜드의 특급호텔들이 이미 충분히 자리 잡고 있어 ‘과잉 공급’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신규 호텔이 진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향후 이처럼 사업 용도 전환이나 기존 3~4성급 호텔이 경영난을 못이겨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유·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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