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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에 선 부동산] 강남 4구 일제상승..전고점에도 매수세 붙을지가 시장 가늠자

개포·은마·압구정 현대서도

1~2주새 호가 1억~2억씩 올려

잠실주공 5 76㎡ 호가 18.9억

집주인들 매물 거두고 가격 높여





“(은마 전용 76㎡) 14억원이요? 그건 6월 말, 7월 초 이야기죠. 최근 16억4,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매수자들이 빠르게 매수 대열에 들어섰고 집주인들도 매물을 싹 거둬들였어요. 지금 매입하려면 16억7,000만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 값을 준다고 해도 집주인들이 팔지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B공인 관계자)

국내 주택 시장의 선도지역인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급매물’이 빠르게 정리돼 사실상 소진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집주인들은 매도가격을 1~2주 전보다 많게는 1억원 이상 높여 부르는 모습이 나타난다. 한국감정원 주간 시황에서도 지난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이번주에는 상승폭을 더 키웠다. 특히 지난주 강남구가 마이너스였던 것과 달리 강남4구 모두에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불과 한 달 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재건축 부담금 등으로 거래절벽을 호소했지만 이제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 부족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다만 높아진 호가에 얼마만큼의 거래량이 받쳐줄지에 따라 향후 강남 시장과 나아가 서울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지마다 한 주간 10여건 손바뀜…잠실 5단지 한 달 전보다 1억원 껑충=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주요 단지에서 전고점 대비 1억원가량 낮은 급매물들이 빠르게 정리되고 집주인들이 많게는 1억원 가까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다수의 중개업소에서는 이달 초부터 시작된 저가 매물 거래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7월 2~3주간 약 15건의 거래가 진행됐다. 전용 76㎡의 경우 17억원 선에서 주로 손바뀜이 이뤄졌고 거래가는 최고 17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6억원에도 매수자를 찾기 힘들던 것과는 확연하게 움직임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였고 이 평형 호가는 18억5,000만~18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한동안 거래가 뜸하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5·6·7단지도 지난주에만 총 8건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용 53㎡는 최고 13억원에, 전용 61㎡는 13억8,000만원까지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고재영 씨티21공인 대표(서경 부동산 펠로)는 “현재 매도 호가는 지난주 거래가격 대비 2,000만~4,000만원 높다”면서 “예전과 다르게 집을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들도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압구정에서도 지난주 현대아파트 3·13·14차 등에서 중형 평형 위주로 6건의 거래가 진행됐으며 현재는 고가 매물만 남은 상태다. 신만호 압구정 중앙부동산 대표는 “그동안 낙폭이 조금 컸던 중형 위주로 거래가 진행됐고 현재 급매물은 사실상 소진 상태”라면서 “남아 있는 물건은 1억원 이상 높은 것들”이라고 전했다.

◇감정원, 강남4구 아파트값 약 4개월 만에 일제히 상승=현장의 이런 모습은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오른 가운데 강남4구는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이 커진 0.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5월 첫째주부터 약세가 계속됐던 강남구는 이번주 0.07%를 기록하면서 16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서초구(0.01%), 송파구(0.05%) 강동구(0.04%) 등도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강남4구 모든 지역에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4구에서 단 한 곳도 가격 하락이 보이지 않은 것은 3월 넷째주(3월26일) 이후 네 달 만에 처음이다. 강남4구 집값이 일제히 오르자 서울 전 지역에서도 약세를 보인 곳은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까지 나오면서 용산구와 영등포까지 각각 0.26%, 0.2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아파트 다시 상승곡선 올라탈까?=현장에서는 강남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변곡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에 있는 저가 매물들이 사실상 소진되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높아진 호가에 얼마만큼 매수세가 붙을지에 따라 시장 상황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압구정동의 T공인 관계자는 “확실히 현재까지는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한 거래”라면서 “앞으로 2~3주간 높아진 가격에도 얼마만큼 매수자들이 매입에 나설지가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장의 중개사들과 전문가 모두 강남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있다고 보는 건 성급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거래는 그간 매입을 희망했지만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매수자들이 저가 매물들이 나오자 이를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매수자들이 매물을 보지도 않고 사들이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와는 배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도 급작스럽게 높아진 호가에 매수자들이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아파트 급매 수요는 항상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하반기 국내 경기 위축에 정부의 압박이 있는데 급매 소진만으로 올해 초와 같은 상승 분위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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