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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성민 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 "막연히 '연예인 꿈'만으론 안돼…구체적인 계획 세워 도전하라"

최지우 등 발굴 '27년 베테랑'

"지망생 100만명 달하는 시대

스타 돼도 인기 유지 어려워

초연하게 자신의 길 걸어야"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사진제공=BoB




연예인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라는 사실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망생들만 1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은 신인·중견·인기연예인을 다 합해도 2,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지망생·신인은 철저한 ‘을’이다. 배우 지망생은 ‘출연료는 필요 없으니 출연만 시켜달라’고 오디션에서 연신 허리를 굽힌다. 코미디언 지망생들은 대학로에서 표를 팔아야 한다.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사진제공=BoB


이 같은 내용의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가이드북 ‘스타의 조건’을 최근 펴낸 손성민(51)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기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난 고(故) 장자연 사건 이후 2015년 대중문화산업발전법으로 성범죄 전과자의 매니지먼트 업계 진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지만 사기 전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문화예술산업의 투명화를 위해서라도 모든 전과를 다 조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우·심은하·이하나를 발굴하고 장동건·현빈을 매니지먼트했던 27년 경력의 손 협회장은 “‘그저 막연하게 연예인이 꿈’이라면 아예 발조차 담그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잘라 말했다. 배우면 어떤 배우가 되겠다, 가수면 어떤 가수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막상 스타가 됐지만 인기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다. 공황장애는 어느새 연예인이라면 다들 갖고 있는 질병이 됐다. 손 협회장은 “애초에 계속 인기가 올라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인기의 등락에 초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사진제공=BoB


요즘 영화 제작자 단체와 ‘최저 출연료’ 법제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손 협회장은 “신인일수록 소속사와 계약서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라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악플’의 폐해에 대해 손 협회장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듯 악플로 인해 조그마한 소문이 순식간에 사실이 되고 ‘의혹이 있다’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로 바뀐다”며 개탄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선플달기운동’도 했는데 무용지물이었다”며 “정치뉴스처럼 연예뉴스도 댓글 창을 바로 볼 수 없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사진제공=BoB


그 역시 최근 악플 세례를 받았다. ‘방탄소년단의 군 면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웃으며 “막상 저희 소속사에는 군 미필자도, 군대 갈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는 순수예술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은 운동선수,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국위선양을 이유로 병역혜택을 받는데 대중문화예술인은 그 기회조차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칸·그래미 시상식처럼 해외 저명 시상식에서 수상한 연예인들에 한해서라도 병역혜택을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 협회장은 “군 복무기간인 2년 동안 이들의 수익을 국가가 모두 가져가도 좋다”며 “활동만 이어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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