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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12년만에..."굿바이 와이브로"

IT코리아 상징 토종기술, LTE에 밀려 결국 역사속으로

KT 9월말 서비스 종료 이어 SKT도 조만간 합류할 듯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한때 ‘정보기술(IT) 코리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12년만에 종료된다. 지난 2007년에는 3세대 통신을 위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기도 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내리막길을 걷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KT(030200)는 지난 2006년 시작한 와이브로 서비스를 오는 9월 말 종료한다고 30일 밝혔다. ★본지 6월 28일자 14면 참조

현재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5만명 수준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후 단계적으로 종료작업이 진행된다. KT는 내년 3월 와이브로용 주파수 반납을 앞두고 최근 몇 달 간 과기정통부 측과 와이브로 종료를 위한 물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번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망 유지에 따른 연 100억원가량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KT의 와이브로 종료는 올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20만명에 달해 조기 종료가 불가능했던데다 주파수 반납까지는 반년이 넘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는 장기 체납 및 장기 미사용 고객의 가입 해지를 유도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결합해 와이브로 가입자 수를 두 달 여 만에 5만명까지 줄였다.



KT는 지난 달 와이브로와 요금 및 데이터 제공량은 같지만 속도는 2배가량 빠른 와이브로 가입자 전용 ‘LTE 에그 플러스(egg+)’ 요금제를 내놓은데 이어 이달에는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요금제를 ‘LTE egg+’ 요금제로 일괄 전환했다. LTE egg+는 평균 통신속도가 10Mbps로 와이브로(6Mbps) 대비 2배가량 빠르고 전국에서 서비스가 가능해 이용자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와이브로 고객이 이용을 해지하거나 LTE egg+로 전환할 경우 위약금 및 단말기 잔여 할부금을 모두 면제해 주는 등 유인책도 썼다. KT는 와이브로 고객이 24개월 약정으로 신규 LTE egg+ 단말을 구매할 경우 오는 9월 말까지 해당 단말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T의 이용자 보호 프로그램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종료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9월 말 종료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KT가 지난 1999년 씨티폰을 없앴을 당시 가입자 수는 17만명가량이었으며 지난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에도 가입자 수가 15만명으로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 대비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KT는 9월 말 서비스 종료 승인이 나더라도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네트워크 종료는 올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017670)도 조만간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와이브로 주파수를 반납해야 되는데다 가입자 수가 3만여명에 불과해 조기 종료에 따른 잡음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종료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KT와 SK텔레콤이 반납하는 총 40MHz의 주파수 대역폭을 기타 이동통신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만 하더라도 2017년까지 와이브로 가입자를 34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이통사들이 토종기술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와이브로의 실패는 신규 기술 출시 때 얼마나 많은 사업자가 해당 기술을 채택하는 지와 같은 범용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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