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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엇갈린 실적에…현대重 '4사 1노조' 흔들

각 사 노조 이해관계 다르고

실적 편차 커 임단협 변수로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의 계열사 실적에 명암이 엇갈리면서 ‘4사 1노조’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 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267270)·현대일렉트릭(267260)·현대중공업지주(267250)(옛 현대로보틱스) 등 4사 1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전체 노조원의 중지를 모으기 어려운 실정인데 실적마저 변수로 작용하면서 4사 1노조 체제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2·4분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차이 나면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지주는 2·4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752억원, 3,41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지난해 2·4분기(358억원)보다 110%, 현대중공업지주도 60.8% 증가한 호성적이다. 하지만 계열사 간에 실적 편차가 크다는 게 문제다. 현대일렉트릭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7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그룹 내 맏형인 현대중공업도 2·4분기에 1,75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에도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분할했지만 노조의 힘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대의원 투표를 통해 4사 1노조 체제로 규약을 개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임단협 협상 결과가 실제 시행되려면 4사 노조의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 간 실적이 크게 차이 나면서 각사별로 진행되는 임단협 협상 분위기도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적이 양호한 회사들은 조기에 임단협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협상에 난항이 불가피하다. 실적이 좋은 계열사 노조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 4사 노사는 지난해 12월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올 1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다른 3개 회사보다 성과급이 적다며 부결시킨 전례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노조의 힘을 키우기 위해 사내하청지회를 통합해 1사 1노조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는 4사 1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각 사 노조원의 이해관계가 달라 내부적으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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