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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초연결·초지능 '플랫 홈'…4차혁명 구심점으로

<공간을 혁신하는 IoT>

건설사, AI 품은 '미래형 집' 선봬

집안 어디서든 대화하듯 가전 제어

정부, 세종·부산 스마트도시 추진

드론택배·공유 자동차 활성화 모색

한 여성이 스마트홈 시스템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거실 조명과 커튼·에어컨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2259년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택시 운전사 코벤. 집 밖으로 나서려던 그가 차에 올라타자 로봇이 말을 건넨다. 로봇과 짤막한 대화를 주고받은 코벤이 차 시동을 걸자 차고가 열린다. 그의 앞에 곧장 펼쳐지는 것은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가 아니라 하늘이다. 그리고 그는 택시와 함께 고층 빌딩 속을 휘저으며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 사이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들이 수상쩍은 한 여성을 발견하고 그들이 타고 있던 순찰차는 그 여성이 누구인지 인식한다. 영화 제5원소가 그리는 미래도시의 모습이다.

이 영화가 개봉된 지난 1997년, 당시 사람들은 먼 미래에도 오기 쉽지 않을 장면들이라고 생각했다.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던 사람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으며 길거리를 다니면서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정말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세상은 영화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드론(소형무인기) 등의 결합이 시도되고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기술들은 우리가 사는 공간의 모습도 바꾸고 있다.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도시의 모습도 뒤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앞다퉈 AI가 곳곳에 배치된 ‘미래형’ 집을 선보이고 있고 정부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스마트시티’를 구상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IoT와 AI가 들어선 집, 더 똑똑해진다=IoT를 통한 공간의 변화는 집에서부터 나타나는 중이다. 건설사들이 도입하는 이른바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서다. 최근 건설사들은 IoT와 AI를 토대로 입주민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게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삼성물산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집안을 현관·주방·거실·안방·운동방·공부방·영화관 등 7개로 나누고 각 공간의 특성과 이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의 성향에 맞춰 총 19종의 다양한 IoT 상품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외출을 했던 A씨가 현관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에어쿨링 시스템’이 작동되고 저녁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들어선 그를 위해 조명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공기 순환도 알아서 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도 안방·거실·주방 등 집안 곳곳에 음성인식 AI 시스템인 ‘보이스홈’을 설치해 거주민이 집 안 어디에서든 음성 명령만으로 조명·난방·가스·보일러·TV·공기청정기 등을 제어하도록 아파트를 만들고 있다. 또 집 안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림산업·GS건설 등도 집안에 AI를 탑재해 대화형 시스템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이 주거공간 트렌드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디벨로퍼 그룹 피데스개발은 2018~2019년 주거트렌드를 예상하면서 향후 집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요소들이 들어와 ‘초연결 초지능의 플랫 홈(Platform+Home)’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들이 자율 근무제와 주 4일제 도입을 확산하면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시스템을 갖추는 홈오피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앞다퉈 스마트홈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현대오토에버와 협력해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GS건설은 스마트홈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했고 IT 계열사 ‘자이에스앤디’와 함께 스마트홈 플랫폼 ‘자이서버’를 개발 중이다. 대림산업도 SK텔레콤과의 제휴를 고려했으나 자체 플랫폼 개발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택배, 스마트트램이 들어서는 도시=사물인터넷은 도시의 공간과 인간의 삶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IoT 등 첨단융합기술들을 활용해 도시 공간을 연결하는 미래형 도시 ‘스마트시티’ 만들기에 중점을 두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종시와 부산 2곳이 국가 시범모델로 선정됐고 정재승 KAIST 교수와 천재원 엑센트리 대표가 각각 세종과 부산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총괄계획가(MP)로 활동 중이다.

이 중 세종은 ‘공유 자동차 기반 도시’로 만들어진다. 오는 2021년 말이 되면 세종 5-1생활권에서 개인 소유 자동차는 생활권 입구까지만 진입이 가능하고 생활권 안에는 자율주행차와 공유차·자전거 등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체계가 운영된다. 또 드론 택배, 로봇 배송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드론으로 응급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될 예정이다. 부산의 에코델타시티는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혁신 산업생태계를 갖춘 지역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도시로 조성되고 스마트트램·스마트주차장 등이 저변에 깔리는 모습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혁신 기술들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R&D 사업화를 지원하고 범부처 R&D 기술의 연계 적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하는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는 중이다. 가령 쇠퇴한 지역에 스마트치안 시스템을 적용하고 자율주행차 등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낙후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식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스마트시티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고 미래전략사업으로 삼겠다는 것이 정부의 최종 목표다. 국토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건설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세종과 부산에 우선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라면서 “정부가 주도하되 민간 기업과 정부 시민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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