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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동성 축소와 무역전쟁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미국이 유동성 잔치를 끝내고 긴축에 나선 지 11개월을 넘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번의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한 결과 기준금리는 1.75~2%가 됐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긴축에 나선 반면 유럽과 일본은 양적 완화를 이어가 표면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충격이 없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 양적 완화를 종료할 예정이고 일본중앙은행(BOJ)도 내년에는 선진국 중앙은행과 보조를 맞춰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동성 축소로 단기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자금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의 피해는 달러 보유가 취약한 아르헨티나·터키·파키스탄·브라질 등에서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1%를 기록하며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 축소 우려는 수면 아래 잠복돼 있지만 연준이 하반기 추가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는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타협 없는 대립이 이어지며 경제적 이슈에서 정치적 이슈로 전환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언제 끝날지,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금융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유동성 축소와 무역전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세 가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첫번째 변화는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달러 강세를 만들고 있다. 유동성 축소와 무역전쟁은 투자심리와 소비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면서 이머징 국가의 경기를 둔화시켰다. 반대로 미국 경기는 감세정책 수혜와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배당송금과 달러 투자자금의 유입에 따른 달러 유동성 증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두번째 변화는 미국 증시와 이머징 증시의 디커플링이다. 신흥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유동성 유출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증시는 기업실적 호전과 친기업적 정책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번째 변화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미 증시 변동성지수가 10선을 전후로 움직였으나 올해는 위기상황 때마다 20선을 넘어 37선까지 올라가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높은 변동성은 무역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유동성 긴축 등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주가와 달러의 높은 변동성을 이용한 극단적 포지션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축소 변수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이나 무역전쟁의 이슈는 타협의 변수로 판단한다. 무역전쟁의 이슈가 해결의 과정으로 갈 경우에는 현재 나타난 금융시장의 변화는 반대의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현 상황에 집중하기보다는 무역전쟁 이후에 나타날 변화에 대비해야 할 시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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