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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아프리카를 다시본다] 구멍가게도 결제는 모바일...검은대륙의 금융혁신

은행·치안 열악한 케냐·탄자니아

현금 사용 대신 핀테크 적극 활용

개인 이어 공공 부문도 접목 시도

자체 기술 부족...韓과 협업 원해





지난달에 찾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동아프리카 대표도시답게 고층빌딩 신축공사가 여기저기서 한창이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외곽으로 20분 정도만 나가면 도시 풍경은 확 달라진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좁고 낮은 건물들이 흙길을 따라 즐비하고 흙먼지 속에 중고물건을 길거리에 늘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시 인프라 개발의 격차를 실감하는 찰나, 눈길을 사로잡은 간판이 있다. 나이로비 시내 고급음식점에서 봤던 초록색 간판이 녹슨 철조망에 둘러싸인 허름한 구멍가게 앞에도 붙어 있다. 심지어 외딴곳의 작은 가판대 앞에도 걸려 있다. 바로 케냐인의 삶을 바꿨다는 호평을 듣는 모바일뱅킹 브랜드 ‘엠페사(M-PESA)’다. 우만권 나이로비 경기통상사무소(GBC) 소장은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에 엠페사로 임대료를 처리했다”며 “개인 송금은 물론 웬만한 가게에서도 모두 엠페사로 결제할 수 있어 참 편리하다. 나이로비 같은 도시는 말할 것도 없이 전기가 들어가는 곳이라면 엠페사 사용이 거의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나이로비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의 풍경도 비슷하다. 높은 건물이 말끔하게 늘어선 번화가에서는 다국적기업의 간판도 심심찮게 보이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개발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낙후된 삶의 현장이 펼쳐진다. 하지만 탄자니아 역시 이런 불균형에도 새 시대로 가기 위한 모바일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현금 없는 사회로 향한다는 공공 프로젝트다. 아프리카는 현재 수십년 차이가 나는 선진국과의 생활격차를 줄이기 위해 각국마다 여러 분야의 신기술 도입에 나섰다. 다만 자체 기술력이 없어 협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카심 마잘리와 탄자니아 총리는 “탄자니아는 많은 기회가 있는 나라다. 내전도 없고 안전하며 새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정치와 많은 천연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아직 기술이 없다”고 말했다. 케냐 산업통상자원부의 카에케 루카로 이코노미스트는 “모바일통신,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전자정부 서비스 등의 경험을 가진 한국 인력을 공유해줬으면 한다”며 “그 외 에너지·조선업·자동차제조업도 협력이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나이로비·다르에스살람=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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