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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안내고 저항…정부-靑 갈등설 심각"

박원석 前의원 페이스북에 글올려

靑 "언론인들의 추측일 뿐" 부인

정부 안팎선 "장하성-김동연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 분석

/박원석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지난 3일 오후7시39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靑, 김동연에 삼성에 투자·고용 구걸 말라 제동’ 기사에 대한 한 장짜리 입장문을 내놓았다. 김 경제부총리는 “이런 논란에 에너지를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관가에서는 형식은 기사에 대한 해명이지만 내용은 청와대에 대고 하는 말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최저임금으로 촉발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며칠 간 잠잠했던 경제부총리와 청와대의 갈등설이 9일 다시 불거졌다. 발원지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와 정부의) 갈등설이 꽤 심각한 상태까지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문자 그대로 심각하다”고 적었다.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와 정부 내 갈등설이 있다”며 “그 한 당사자를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짧게 조우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바쁘시겠다’ ‘수고가 많으시다’는 인사말에 예상 외의 답이 돌아와 조금은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 모두를 복원할 수 없지만 기억에 남는 강한 워딩은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자료도 안 내놓는다’, ‘조직적 저항에 들어간 것 같다’, ‘말을 할 수 없는 위치라 답답하다’, ‘밖에 나가 인터넷 언론사라도 만들어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김 경제부총리와 장 실장이 떠오른다. ‘자료도 안 내놓는다’, ‘말을 할 수 없는 위치라 답답하다’는 상황은 부처에서 자료를 받아보고 대통령 비서로 외부에 쉽게 입을 열 수 없는 장 실장이 유력하다. 박 전 의원과 장 실장은 인연도 있다. 박 전 의원은 참여연대 창립발기인이자 협동사무처장을 지냈고 장 실장은 참여연대에서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강력히 부인했다. 이날 김의겸 대변인은 “언론인들의 추측이고 그 추측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며 “장 실장이 그런 말씀을 한 적도 없고 박 전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야 당연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그런 얘기를 공개한 의도를 잘 봐달라”며 “누구를 곤란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최근 경제정책 기조와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은 현 상황의 책임을 관료 쪽에 돌렸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만 봐도 관료와 재벌, 이런 경제기득권 연합체가 파열음을 낸 것 아니냐”며 “관피아라는 게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고 그게 실체 없는 세력도 아니다”라는 글을 페북에 다시 올렸다. 박 전 의원은 “관료기득권 주의에 이 정부가 설득당하고 있다”며 “갈등의 양상이라는 게 이 정권이 갖고 있는 철학이나 정권에 대한 기대, 탄핵과 촛불에 의해 만들어진 배경과 역행하면 결국 비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장 실장과 김 부총리 간의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진보 진영의 개혁 조급증과 부총리 흔들기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는 청와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종=김영필기자 이태규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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