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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베트남펀드 득될까 독될까]수익률 -10%로 떨어졌지만...경제 펀더멘털 튼튼해 반등 가능성

强달러에 정부 규제 등 악재 겹쳐 증시 950선 '불시착'

'미래에셋베트남' 등 펀드 수익률 대부분 마이너스지만

G2 무역전쟁 반사익 기대감에 설정액은 오히려 늘어나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 공모펀드' 일본수출 성과도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신흥국 증시의 상승세가 꺾였다. 베트남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4월 1,200포인트를 찍은 베트남의 VN지수는 지난달 900선 아래로 무너졌다가 현재 950선에 불시착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정액이 1조원을 훌쩍 넘긴 베트남 펀드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베트남 증시의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를 계속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커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대외변수는 악재가 즐비하지만 베트남 경기 자체가 성장세를 유지하는 만큼,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거나 ‘손절’ 하기보다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1조3,403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6,674억원의 2배 이상이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2,482억원 증가), 유리베트남알파(1,234억원), 미래에셋베트남(741억원), 한국투자 KINDEX 베트남VN30(675억원) 등 주요 펀드의 설정액도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현재 베트남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0.07%, 6개월 수익률은 -14.65%에 그친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로 따지면 -5.62%다.





특히 3개월 수익률은 글로벌 신흥국(-4.1%)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외 투자 펀드 중 베트남보다 낮은 수익률은 브라질(-11.14%)이 유일하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 역시 IBK베트남 플러스 아시아 -8%(이하 3개월 기준), 한국투자 KINDEX 베트남VN30 -11.6%, KB베트남포커스 -11.9%, 미래에셋베트남 -14%, 유리 베트남 알파 -16%, 삼성베트남 -16%,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17% 등 대부분 마이너스다.



베트남 지수의 하락은 베트남 정부의 규제 강화와 수급 불균형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주식담보대출 초기 증거금을 50%에서 60%로 올리자 지수 하락이 시작됐다”며 “현지 증권사들은 대형 IPO 참가 및 선물시장 거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자본금을 확대했고 주식신용대출 역시 늘렸는데,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니 대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락은 외국인이 자금을 뺀다기보다는 베트남 기관 자금 유출의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무역전쟁 여파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차익 실현 성격의 자금 유출과 대형 IPO 및 유·무상 증자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지수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률이 떨어진 기간에도 베트남 펀드 설정액은 다른 신흥국이나 심지어 선진국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1개월 동안 늘어난 베트남 펀드 설정액은 325억원으로, 북미 지역 펀드(402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럽(-257억원), 러시아(-158억원), 중국(-197억원)에서 발을 빼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의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베트남이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의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베트남의 섬유, 의류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성장성을 아직 신뢰해 투자자들이 여전히 ‘베팅’을 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역시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고배당주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이익성장을 통해 높은 배당성향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아예 베트남 공모 펀드를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동경해상자산운용이 설정한 동경해상베트남주식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일임 운용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현지 법인을 통한 상품 개발이나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해외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국내 운용사가 운용해 온 펀드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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