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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굴기 나선 中…우리도 탈원전 정책 접어라

중국 국무원이 최근 원전 굴기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원전표준체계를 고도화하고 2022년에는 자체 표준채택비율을 높여 국제 영향력을 확보한 뒤 2027년까지 국제원전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내용이다. 중국 국무원은 이 계획이 “원전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원전 강국으로 가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식 원전의 세계 표준화가 수출에 속도를 내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최대 원전 개발운영업체 핵공업집단공사(CNNC)와 원전 건설업체 핵공업건설집단(CNECC)을 합병해 원전 개발과 건설·운영을 수직계열화한 초대형 원전 기업을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와의 원전 협력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원전 표준화와 마찬가지로 모두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이다. 그러잖아도 중국 원전은 최근 경쟁력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파키스탄·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원전을 수주하고 2016년에는 영국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굵직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이는 중국 원전 기업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 원전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비에다 기술력도 상당하다. 현재 중국의 원전 수준을 2009년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수주했을 당시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세계 원전 업계에서는 중국이 ‘추격자’에서 ‘함께 뛰는’ 단계를 지나 ‘세계를 선도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격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원전이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게 분명하다. 2030년까지 잡은 원전 수주 목표가 1조위안(약 173조원)에 달할 정도다. 이런 마당에 한국은 탈원전 정책에 발목이 잡혀 있으니 중국과 제대로 경쟁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국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인데 해외에서 인정받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중국 원전 굴기의 파장을 직시해야 한다. 하루빨리 탈원전 정책을 접고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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