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예금자들이 예금이자를 거의 받지 못했던 ‘우울한 10년’이 끝나고 있다”며 “연준이 2015년 12월부터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에도 은행들이 예금이자 인상에 더뎠지만 최근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기관 KBW에 따르면 금리 인상분 가운데 예금이자 등 예금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디포짓 베타(deposit beta)’는 1·4분기 28%에서 2·4분기에는 44%로 뛰었다. 예금원가는 예금이자 등 은행 영업에 필요한 경비가 예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WSJ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금리 인상분 가운데 더 많은 부분이 고객들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예금이자 인상은 온라인 기반 은행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대형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제로 이상’의 상징적 수준에 그친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온라인 은행들의 예금원가는 2·4분기 1.29%로 2015년 0.64%에서 두 배 이상 뛴 반면 미국 은행 전체의 예금원가는 2·4분기에도 0.64%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온라인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일부 대형 은행들은 이자 지급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인터넷 개인대출 플랫폼인 ‘마커스’와 신용카드사 ‘싱크로니 파이낸셜’은 연 1.83%의 예금이자를 지급하고 있는데 미 대형 은행이 이 정도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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