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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영기업서 첫 디폴트...부채 시한폭탄 터지나

신장위구르 XPCC 산하기관

5억위안 채권원리금 상환 실패

GDP대비 지방정부 부채비율

2013년 27%서 작년 45% 껑충

회계 조작 부채 축소 보고에도

정부선 "채권 더 찍어라" 압박





중국 국영 투자회사가 처음으로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민간기업이 아닌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영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그동안 중국의 경제 뇌관으로 지목돼온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를 자극해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재 국영기업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의 산하기관인 제6지부가 전날 만기였던 9개월짜리 채권 원리금 5억위안(약 7,300만달러, 825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상하이결제소도 XPCC 제6지부의 디폴트 사실을 공개했다.

XPCC는 준군사조직으로 부동산 개발이나 관리, 주택임대 등을 포함한 국유자산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14개 지부와 176개 연대를 거느리면서 각 지부를 통해 지방정부 재원이나 인프라 사업에 대한 자금 모집을 담당해왔다. 중국 지방정부가 직접적인 재정차입을 막는 중앙정부의 규제를 우회해 자금조달 창구로 삼는 금융기관인 LGVF와 유사한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에 첫 부도사태가 터진 것이다.



무엇보다 XPCC 제6지부가 앞으로 7개월 안에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20억위안이나 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이날 XPCC 6지부도 “오는 19일이 만기인 또 다른 5억위안의 상환금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리금 상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재정적으로 위험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국영기업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되자 채권시장도 동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디폴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14일 채권시장에서 신장과 XPCC 관련 채권의 투매행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지방정부를 포함한 중국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는 2008년 171%에서 지난해 299%로 치솟았다. GDP 대비 지방정부 부채 비율도 2013년 27%에서 지난해 45%까지 급등했다. 중국 재정부가 지난해 말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36.2%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지방정부가 회계조작으로 부채를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만 조장했다.

여기에 그동안 부채 감축을 주문했던 중국 정부가 최근 물밑으로 지방정부에 부채 확대를 지시하면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위축을 우려한 중앙정부가 한동안 중단시켰던 각 지방의 지하철 공사를 재개하면서 지방채 발행에 속도를 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방정부에 인프라 건설자금 모집을 위한 특수채 발행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지방정부는 1조3,500위안의 특수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상반기에 3,000억위안밖에 채우지 못했다”며 “이를 장려하기 위해 중국 재무부가 특수채 만기를 없앤다면 부채증가로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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