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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美 경제공격에 대한 보복"..주류 140%·車 120%까지 인상

터키 대미 관세 2배 올려





미국과 통상갈등을 빚는 터키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승용차와 주류·담배 등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근 터키 외환위기를 촉발한 미국의 경제 압박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과 터키가 본격적 무역전쟁에 접어들며 양국의 해묵은 불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15일 관보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를 120%, 주류는 140%, 잎담배는 60%까지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또 터키 정부가 화장품과 쌀·석탄·플라스틱·종이 등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터키 현지 언론인 휘리예트에 따르면 쌀 관세는 50%, 선크림·매니큐어 등 화장품 관세는 60%, 석탄 관세는 13.7%까지 인상됐다.



이번 조치에 대해 터키는 미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임을 분명히 했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경제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상호관계 원칙의 틀 내에서 관세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산에 대한 고율 관세 맞불조치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전날 미국 전자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거론한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친정부 싱크탱크가 연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해외에서 사들이는 제품보다 훨씬 낫고 품질이 좋은 것들을 생산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전자제품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와 미국의 해묵은 갈등이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으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터키가 1952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서 유럽의 동쪽 끝에서 방파제 역할을 한 만큼 서방 측의 안보 우려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터키는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자 최근 서방이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하는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에 집착하는 경제정책을 펼치면서 외화 유출, 리라화 가치 폭락, 터키의 외채 상환능력 저하가 노출돼 터키의 부도 위기를 거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터키의 외환위기가 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들로 전이돼 또 다른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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