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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집사람이 모두가 협심한 게 보인다고, 기분 좋더라”

  • 김다운 기자
  • 2018-08-16 13:13:46
  • 영화
[SE★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집사람이 모두가 협심한 게 보인다고, 기분 좋더라”
/사진=NEW

‘공작’에 이어 ‘목격자’까지, 배우 이성민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8월에 두 작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공작’의 리처장이 이성민의 한계에 도전한 캐릭터였다면 ‘목격자’의 상훈은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한 그의 연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캐릭터다. 전혀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활약한 그의 열일 행보에 관객들의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목격자’ 포스터 속 상훈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성민의 이미지와 매우 비슷하다. 어두운 양복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있는 상훈의 모습에서 ‘미생’에 오차장이 연상되기도 한다.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 겪는 현실적인 스릴러가 이성민이 ‘목격자’를 선택한 이유다.

“‘목격자’를 하고 나서 그동안 스릴러 영화를 안 했다는 걸 알았다. 보는 걸 무서워하기도 하고 내 연기가 스릴러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보통 스릴러는 특정 직업군, 공간을 다루는 우울하고 암울한 영화들이 많다. 그런데 ‘목격자’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캐릭터가) 딱 내 과였다. 그래서 이 영화를 하게 됐다.”

태호(곽시양)의 살인을 목격했음에도 신고를 하지 않은 상훈. ‘목격자’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영화의 시발점이 되는 상훈의 행동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성민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였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왜 신고를 안 해?’라는 질문을 하면서 보는 순간 실패한 영화가 된다. 관객들이 상훈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강요하지 않는 것이었다. 캐릭터의 상황을 강요하면 관객들도 지치게 된다. 표현의 수위 조절을 유지하려고 했다.”

[SE★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집사람이 모두가 협심한 게 보인다고, 기분 좋더라”
/사진=NEW

상훈은 현실과 양심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지는 캐릭터의 심적 고통에 이성민이 연기에 쏟아야 했던 에너지 역시 상당했다. 특히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위협하는 태호를 바라보면서 연기 이상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경비실에서 전화를 하다 가족들 뒤에 있는 범인을 발견하는 신이었다. 컷 소리가 나자마자 ‘이거 장난 아니다’ 싶었다. 그런 신들은 보통 리허설 때 에너지를 많이 안 쓴다. 미리 감정을 써 버리면 희석이 되기 때문에 대충 어떤 느낌이고, 나에게 어떤 현상이 생기겠다는 상상만 하고 연기를 한다. 그런데 그 장면은 몰입을 하고 보니까 상상했던 것 이상의 감정이 느껴졌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더라. 테이크를 많이 가지도 않았는데 맥이 쭉 빠졌다. 그때는 진짜 무서웠다.”

‘목격자’는 이성민의 원톱 주연 영화이지만, 주변 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뚜렷하다. 이성민과 대립각을 세우는 곽시양과 둘 사이에 긴장감을 형성하는 김상호, 갈등을 극대화하는 진경과 김성균까지. 이성민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해 준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집사람이 ‘목격자’를 보고 나서 ‘모든 배우가 협심해서 영화를 만든 게 보인다. 보기 좋다’고 하더라. 그 말이 기분 좋았다. 우리 영화는 아주 강렬한 배우들이 많지는 않지만 각자 역할을 너무나 잘 해줬다. 요즘에는 조연들도 같이 잘 해줘야 영화가 잘 된다. 배우들에게 너무 고맙다.”

[SE★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집사람이 모두가 협심한 게 보인다고, 기분 좋더라”
/사진=NEW

특별할 것 없는 상훈 캐릭터가 자신의 것처럼 여겨졌다는 이성민. 그는 자신이 선호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늘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때로는 자신의 연기에 경계를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친근하고 평범한 매력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 평범함이 자신의 모든 연기를 똑같이 만드는 것 같아 고민한다.

“작품, 캐릭터를 고를 때도 이게 내 과에 맞는지를 생각한다. 어떤 때는 캐릭터를 제안받고 하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나를 알기 때문에 포기한 적도 있다.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이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고, 내가 그 사람이 하는 걸 넘어서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못 하겠더라. 가끔은 내가 잘 하지 않았던 비범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나는 비범한 캐릭터도 평범하게 접근한다. 그게 내 방식이자 문제다. 그동안 이렇게 살아온 시간이 있으니까 바꾸고 싶어도 잘 안 된다.”

하지만 변화에 대해 조급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배우는 주변에서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그는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꺼내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묵묵히 연기한다.

“지금까지의 배우 이성민을 돌아보면 내가 잘한 게 아니라 주변에서 나를 잘 만들어주고 운때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우연과 인연이 맞아떨어져서 지금까지 왔다. 배우는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나를 선택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누군가가 발견해주고 그것을 통해서 나를 알아간다. 그래서 나를 다르게 만들어주는 감독을 만나면 감사하고 반갑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고, 그런 게 배우의 일생인 것 같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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