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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폭등에 과천·분당도 강세...경기 집값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커지자

상승 기류 강남 인접지로 확산

광명 이번주 1.05%나 뜀박질

'준강남' 과천도 0.25% 상승

정부, 추가규제 칼 꺼낼 수도





“집주인들이 하루가 다르게 매도가를 수천만원 올려버립니다. 가격 변동폭이 심해 며칠 전 바로 옆자리에서 비슷한 매물을 계약하는데도 가격 차이가 6,000만원이나 나더라고요.” (경기 광명시 소하동 K공인 사장)

“과천 주공8단지 전용 83㎡가 최근 10억 5,000만원까지 거래됐죠. 그런데 집주인들은 바로 12억원을 부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집을 정리하겠다는 집주인이 갑자기 하루 만에 팔지 않겠다고 돌아선 경우도 적지 않아요. ” (경기 과천시 별양동 S공인 관계자)

경기 지역의 아파트값이 약 3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광명의 아파트값이 이번 주에만 1%가 넘게 오르는 등 폭등 조짐을 보이면서다. 과천, 분당 등 수도권 요지의 아파트값 오름폭도 지난주보다 대폭 커지면서 경기 지역 전체를 견인했다. 정부가 서울시와 합동 단속반을 꾸려 중개업소를 대대적인 단속하자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더 커지지 않는 대신 그 상승기류가 강남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이 16일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2주(8월 13일 기준)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랐다. 경기 지역이 주간변동률 조사에서 상승으로 기록되는 것은 5월 1주(0.01%)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 지역 상승 진원지는 강남권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으로 대표적인 곳이 광명이다. 광명은 이번 주 전국 시·군·구 중 광명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1.05%를 기록했다. 광명의 주간 상승폭이 1%를 넘어선 것은 감정원이 주간 조사를 진행한 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매물을 보지도 않고 산다’는 얘기와 함께 집값이 한 달에 약 1억원씩 올랐던 때의 주간 상승률이 약 1% 수준이었다.

실제 ‘하안 주공9단지’ 전용 58㎡가 최근 3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6월 2억8,5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하안 주공3단지’ 전용 36㎡도 6월 1억7,200만원에서 8월 2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중개업소조차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광명 하안동의 한 중개사는 “매수세가 너무 강해 집주인이 매일 같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면서 “대규모 투자세력들은 이미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고 현재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사도 “갭 투자자들이 가격을 올리고 매입했던 집도 빠르게 처분한다”며 “실수요자가 집을 사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가도 더 비싼 가격에 투자자가 먼저 매입해 중간에서 우리만 난감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준강남’ 과천도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25%로 주간 상승률이 2배 이상 뛰면서 경기 지역의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과천은 ‘주공4단지’ 등이 종전 최고가격을 넘어서면서 일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주공 4단지 전용 82㎡는 지난주 10억8,5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올 4월 실거래 10억7,000만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매물 품귀를 호소하는 가운데 이 평형 집주인들은 현재 10억9,000만~11억원을 부른다. ‘래미안슈르’(주공 3단지 재건축) 전용84㎡도 최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 11억 5,000만에 근접해졌다. 별양동의 한 중개사는 “거래가 빈번하지는 않지만 한 번 거래가 되면 이후 수천만원이 뛰는 건 예삿일”이라고 전했다.

성남 분당구도 이번 주 0.11%를 기록해 지난주(0.05%)보다 상승률이 2배 이상 높아졌다. 하남시도 0.19%의 상승률을 보여 지난주(0.17%)에 이어 강세가 계속됐다.

한편 이번 주 서울은 0.18% 올라, 지난주와 오름폭이 같았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주와 같은 0.20%를 기록했다. 정부가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해 추가 상승은 막았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광명 등 수도권 지역에도 추가 규제의 칼을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과천과 분당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이중 규제로 묶여있다. 광명은 ‘조정대상지역’으로만 지정된 상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정부가 추가 규제지역을 지정한다면 광명이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서울 등에서 규제를 추가해도 대출규제 부담은 늘어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꺼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완기·이재명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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