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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운전 습관 탓에 화재"...BMW의 엉뚱한 분석

獨 본사 대변인 신화통신과 인터뷰

"한국 도로 교통상황도 원인" 밝혀

"BMW 엔진 구조 자체에 결함"

홍철호 의원, 내부 보고문건 입수

피해자들 화재 원인 규명시험 요구

BMW코리아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제출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제작 결함 시정 계획’. 결함 있는 구조 장치에 EGR 이외에 원동기(엔진)도 표시했다.   /자료제공=홍철호 의원실




독일 BMW 본사가 연이은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한국의 운전 스타일과 교통 상황을 꼽아 논란이 일고 있다. BMW코리아가 지목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 이외에 엔진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정황도 드러났다.

요헨 프레이 독일 BMW 본사 대변인은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인터넷판인 신화망과의 인터뷰에서 “화재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사고가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 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을 두고 차량 결함이 아니라 한국의 사정 때문이라는 엉뚱한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BMW코리아가 이번 BMW 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해 EGR뿐만 아니라 ‘원동기(엔진) 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있다고 국토부에 내부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입수 문건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특정 부품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란 게 밝혀진 것”이라며 “국토부가 이 내용을 보고받고도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EGR만의 문제라는 BMW 측의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몇 가지 의심하는 정황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BMW가 EGR 교체작업을 하면서 냉각수를 보강하고, 주입 각도를 바꾸고, 라디에이터 면접을 넓혔다. 이것은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을 두고 다른 가능성이 여럿 제기되자 ‘BMW 피해자 모임’과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총리실과 국토부에 ‘화재 원인 규명 시험’을 요청했다. 이들은 “우선 주행 시험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520d를 에어컨을 켠 채로 지속해서 고속주행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12일 인천에서 발생한 120d 화재 사례를 들며 “화재 원인이 EGR 모듈이 아닌 다른 데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화재 발생 부위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까지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차량은 1만5,092대로, 전체(10만6,317대)의 14.2%가 남았다. 여기에 BMW코리아가 9,700대가 진단 예약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6,000대 안팎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EGR 부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이제까지의 긴급 안전진단은 모두 허사가 된다. 이날 녹색소비자연대는 리콜 대상 모델에 대한 판매 중단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강광우·조민규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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