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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묘약' 도 용량 중요...처음엔 절반만 맞으세요

■'국내 보톡스·필러 1인자'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

보톡스 적정량 개인별 2~3배差

양·횟수만 늘린다고 능사 아냐

1~2주 경과 본 후 재시술이 안전

필러, 해독제 있는 히알루론산 권장

사람마다 근육·뼈 생김새 제각각

균형 고려해 시술해야 만족도 높아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 /송은석기자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은 100세 시대를 맞아 날로 커져 이른바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주사 한 번으로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주름을 개선하고 인상을 달라지게 한다는 일명 ‘보톡스(보툴리눔톡신)’나 ‘필러’ 등의 미용시술은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최근에는 이런 ‘프티성형’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과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아름다움을 주겠다는 병·의원들도 대거 등장했다. 과연 이들의 달콤한 말들을 그대로 믿어도 좋을까. 17일 국내에서 보톡스·필러 시술의 1인자로 꼽히는 서구일(사진) 모델로피부과 원장을 만나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저가 보톡스·필러 시술의 조심할 점과 시술을 받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점 등에 대해 들었다.

서 원장은 국내 최초로 다한증 치료에 보툴리눔톡신을 사용한 전문의이자 보툴리눔톡신으로 사각 턱을 둥글게 만들거나 종아리를 날씬하게 하는 시술 등을 처음 개발한 전문가다. ‘프티성형’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보급한 의사로도 꼽힌다. 서 원장은 지난 1998년 서울대병원 피부과에 근무하던 시절 보툴리눔톡신을 처음 만나 그 효능과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연구해오다 2001년 서울 청담동에 피부과를 개원했다. 그는 20년간 쌓아온 임상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한국형 보툴리눔 치료’라는 책을 저술, 국내 최초로 의과학 분야 세계 1위 출판사인 스프링어네이처를 통해 영문판을 단독 출간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서 원장은 우선 “보톡스나 필러 주사가 다른 미용시술과 비교해 상당히 안전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클리닉을 고를 때는 무엇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는지를 따져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시술을 여러 번 해주겠다거나 최대용량을 주입해주겠다는 식의 홍보문구가 많이 보이는데 보톡스나 필러는 기본적으로 의약품의 일종인 만큼 무조건 양과 횟수를 늘린다고 능사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서 원장이 무엇보다 ‘안전성’을 강조한 것은 최근 여러 클리닉에서 벌어지는 보톡스·필러 시술이 다소 위험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보톡스·필러 시술 등은 시간·비용 부담이 적은 간편한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말처럼 그렇게 쉬운 과정만은 아니다.



얼굴에 주삿바늘을 찔러 이물질을 주입하는 일이기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위에 따라 통증이나 부기 등도 상당하다. 큰맘을 먹고 시술했는데 오히려 인상이 나빠진 듯해 속앓이를 하는 사람도 많다. 그는 “가격을 낮추려면 시술을 짧은 시간에 많이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곳은 의사가 환자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원하는 부위에 무조건 주사를 놓아주기도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십중팔구 얼굴 전체의 균형이 깨져 시술 부위만 지나치게 도드라지거나 티가 많이 나 후회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얼굴이 긴 사람이 사각 턱을 둥글게 하는 보톡스 시술을 받을 경우 자칫 얼굴이 더 길어 보일 수 있기에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이 필요한데도 무턱대고 시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서 원장은 또 특정제품을 쓴다거나 횟수가 많다는 장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클리닉은 오히려 추천하지 않았다. 그는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경우 국산이든 오리지널이든 제품력 자체는 더 이상 큰 차이가 없다”며 “요리사가 같은 재료로도 다른 맛을 내는 것처럼 결국 시술하는 의사의 실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한 달에 세 번, 다섯 번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보톡스 시술 횟수를 늘려 호객하는 경우가 있는데 쓸데없는 시술은 오히려 보톡스 내성 발현 위험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시술을 위해서는 초기에 시술 횟수와 용량을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톡스의 적정용량은 사람마다 2~3배까지 차이가 나기에 아무리 실력 있는 의사라도 첫 시술에 적정선을 찾기란 어렵다”며 “보톡스 시술이 처음이거나 새 병원에서 첫 시술을 받을 때는 효과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용량을 다른 사람의 절반만 쓴 후 1~2주 경과를 보고 재시술을 하는 게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단 필러의 경우 보톡스 시술과 달리 제품의 종류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보툴리눔톡신 시술은 신경 독소로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개선하는 방법이고, 필러는 꺼진 부위에 필러제를 채워넣어 깊은 주름 등을 펴는 방법인데 이때 필러제는 종류가 여러 가지”라며 “개인적으로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필러 등 여러 종류가 난립하지만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만이 해독제가 있어 문제시 즉각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20년 경력의 나 역시 드물지만 간혹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실수를 교정할 수 있는 보험장치를 마련해두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원장은 더불어 사람마다 다른 근육과 뼈의 생김에 따라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한 시술을 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중년 남성들도 젊어 보이는 시술을 많이 찾는데 이때 여성들의 ‘동안 만들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나머지 여성미가 부각된 경우도 자주 보인다”며 “남성미를 살리려면 용량을 최소화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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