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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파동에 이어 유명 연예인 탈세까지··“시험대에 오른 시진핑 리더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타스연합뉴스




‘엎친 데 덮친 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마찰에서부터 경기하강, 백신 파동, 연예인들의 탈세 연루 등 시진핑 중국 주석의 지도력을 시험하는 악재가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공개적 표현에 대한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학자들과 일반인들이 온라인 논평이나 사회관계망(소셜미디어) 포스트, 그리고 드물게는 항의시위 등을 통해 시 주석과 공산당 관료주의 운영방식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일부 비판은 시 주석과 공산당의 정책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제약회사가 기준 미달 불량 아동용 백신을 공급했다는 파문은 일반의 분노를 촉발해 부모들이 관공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이른바 ‘P2P(Peer to Peer:개인간)’ 금융투자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베이징에서 집단 시위를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지난 16일 백신 제조업체인 ‘창춘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사의 ‘불량 백신’ 사태에 대한 감독소홀로 전·현직 부성장 2명과 창춘시장 등 관리감독 지위에 있는 공무원 35명을 문책하기로 했지만 분노를 잠재우기엔 미흡한 상황이다.

중국 식약청 직원들이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이징의 독립적 역사가인 장리판은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정치적 관료주의 내부와 그 너머로 조성되고 있다”면서 “정치적 사건들, 특히 무역분쟁이 이러한 불만들이 노골화하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시 주석은 몇 개월 전만 해도 주석 임기를 철폐함으로써 난공불락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의 사건들은 중국을 존경받는 부국으로 육성하겠다는 그의 공약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칭화대 쉬장룬 교수는 ‘1인 통치 체제로 기우는’ 시 주석의 체제를 비판하면서 주석 임기제 복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시 주석의 야심작인 ‘일대일로’ 사업은 일부 외국 관리들로부터 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놨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전쟁은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경제에 더욱 먹구름이 끼게 만들고 있다.

앞서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칼럼을 통해 “중국은 트럼프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무역전쟁으로 인한 더 이상의 손해를 막아야 한다”며 “무역전쟁에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 전략은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을 계속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유례없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반면 중국은 부채 감축으로 무역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다. 실제 지난 2·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 이후 최고치인 4.1%를 기록했지만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6.7%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고 인기 배우 판빙빙의 탈세 의혹에 이어 유명 남자 배우인 황샤오밍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며 일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황샤오밍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은 지난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대형 주가조작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황샤오밍은 중화권의 유명 배우 안젤라 베이비의 남편이며 50여개의 회사를 보유해 중국 연예계에서 투자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증감위는 슈퍼 개미로 알려진 가오융이 2015년 1∼7월 징화제약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부당이익 9억위안(1,475억원)을 몰수하는 한편 9억위안의 벌금을 별도로 부과했다고 밝혔다. 가오융은 14명 명의의 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했는데 여기에 황샤오밍 명의 계좌가 포함돼 그가 주가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샤오밍 측은 성명을 내고 가오융과 일면식이 없으며, 자신은 주가조작 혐의로 일체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언론들은 주가조작 시기를 전후해 황샤오밍이 징화제약의 10대 주주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재됐다며 그의 부정을 불신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스타 판빙빙/트위터 캡쳐


톱스타 판빙빙 탈세 논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중국 국영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은 지난 6월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000만위안(100억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음양계약서’(이중계약서)로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6일 중국 온라인 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판빙빙은 매니저, 소속사 회계 담당자 등과 함께 베이징시의 반부차오 초대소에 머무르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중국중앙(CC)TV 진행자 추이융위안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판빙빙이 조사에 협조하는 형식으로 베이징의 초대소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판빙빙 탈세 의혹은 톱스타들의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중국 연예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세무 당국과 외환 감독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영화배우, 모델, TV 스타, 스포츠 스타 등 유명 인사를 겨냥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또 중국 당국은 영화, 드라마 등 영상물을 제작할 때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놓았고, 제작사들은 드라마 한 시즌당 출연료가 5,00만위안(82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자율 규제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연예인들이 명성을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면서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비판을 거부하는 경직된 결정 구조 탓에 효과적인 정책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판빙빙/트위터 캡쳐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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