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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카페를 가다]<2>세계 2위 커피생산국 베트남에서 왔습니다…'콩카페' 서울 연남동 상륙

연남동에 문 연 콩카페 한국1호점 가보니

평일에도 대기 1시간 넘기는 개점 열기

코코넛커피스무디, 연유커피 등 현지메뉴로 승부

베트남 커피. 기자에겐 낯설지 않았다. 지인들이 베트남여행을 다녀왔다 하면 베트남은 커피가 맛있고 유명하다며 ‘G7’이라는 달콤한 믹스커피를 한 상자씩 선물해주곤 했기 때문이다. 한 3~4년 전부터 이 ‘베트남 커피가 맛있다’는 설명에 달라진 점이 있다. 주로 믹스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 몇 년 새 베트남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와 베트남식 커피인 코코넛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베트남에 가면 이 커피집은 꼭 들러야 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을 정도.

그중 하나가 ‘콩카페’다. 2007년 하노이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해 현재 베트남 커피 시장 상위 5위권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하노이, 다낭, 호이안,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지역에서 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전 세계를 커피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스타벅스의 베트남 매장 수(25개), 커피빈(15개)보다도 많다.

우리나라 젊은 층들이 베트남 여행을 가면 꼭 들리는 관광 명소가 됐다는 이곳. 음료 맛이 무척 궁금해지던 차에 콩카페가 지난 7월 말 서울 연남동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픈 전부터 국내 진출 소식에 반응이 뜨거웠던데다 소위 ‘개업빨’ 효과까지 더해져 최소 1시간은 대기해야 커피 맛을 볼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덤으로 전해 들었다. 개점 첫 주에 (마침 휴가였던터라 시간이 많았다) 공포의 대기시간을 감안하고 콩카페 한국 1호점으로 향했다.

베트남 커피전문점 ‘콩카페’ 1호점 전경./사진제공=그린에그에프엔비




콩카페 1호점은 서울 연남동에서도 안쪽에 있어 연남동 입구(홍대입구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이동해야 했다. 매장 내외부는 베트남 현지 매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연남동 유명 태국음식전문점인 툭툭누들타이와 같은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두 가게가 뿜어내는 분위기 자체가 무척 이국적이었다. 이 길에 동남아 요리, 카페 전문점이 몇 개 더 생기면 동남아 특화거리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콩카페 내부. 최대한 현지 분위기가 나게 연출했다. /이지윤기자


개업 첫 주라서일까. 방문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매장 앞엔 50여명은 훌쩍 넘는 인원이 대기 중이었다. 포장 대기와 테이블 착석 대기 줄이 달랐는데 착석은 기약이 없어 보여(?) 포장 대기 줄에 섰다. 포장 대기의 경우 한 40분 정도 기다리니 차례가 왔다.

콩카페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코코넛 스무디 커피’./출처=콩카페 공식 홈페이지




대표 메뉴는 코코넛 스무디 커피, 코코넛 연유 커피 등이다. 이날 기자가 택한 메뉴는 코코넛 스무디 커피다. 코코넛 베이스 시럽과 갈아낸 얼음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음료다. 가격은 6,000원. 베트남 현지에서는 3,000원 선 정도라고 하는데 한국 물가와 임대료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코코넛 스무디 커피는 커피믹스 맥*에 코코넛을 가미한 맛이다. 단 편인데 단 맛이 과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다. 평소 코코넛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개인적으로 코코넛 칩이나 코코넛 음료를 좋아하는 편이라 호!)

대체 베트남 커피가 무어라고 이렇게 열광하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베트남 커피는 전세계적으로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커피 역사는 이제 100년 남짓으로 오래되지 않았지만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은 세계 2위 커피 원두 생산지다. 우리가 자주 듣는 원두 산지인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보다도 생산량이 훨씬 많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과 베트남 커피 원두는 친숙해진 지 오래다. 우리나라 커피믹스에 많이 쓰이는 원두인 로부스타종이 베트남산이다. 연간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커피 원두 중 베트남 산은 전체의 20%에 달할 정도다.

특히 자체 커피 문화와 맛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베트남 커피의 강점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브랜드보다도 하이랜드, 쭝웬(Trung Nguyen), 푹롱(Phuc Long), 콩카페 등 현지 커피 브랜드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베트남식 로스팅 커피, 베트남식 커피메뉴(연유커피, 코코넛커피 등) 등 자체 메뉴와 저렴한 가격이 독자적인 커피 문화가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했다.

한 해가 다르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한 콩카페는 1호점을 시작으로 직영점으로만 매장을 순차적으로 개점할 예정이다. 한국 콩카페 사업을 맡은 그린에그에프엔비는 “콩카페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권을 기반으로 향후 국내 콩카페 스토어 운영 및 콩카페 브랜드 제품의 유통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올해 7월 연남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추가로 직영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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