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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처음 본 식당 종업원을 1시간만에 고객으로 ...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국가대표급 친화력

권위의식 벗고 CEO들과 "형, 동생"

친구처럼...업무차량 번호도 '7942'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권욱기자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게는 ‘적이 없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만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뱅커 시절 유명한 일화가 있다. 지인과 유명 음식점을 찾았는데 점심이 끝나고 나올 때쯤 식당에서 일하는 전 종업원이 우리은행 통장계좌를 열었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종업원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일 정도라면 이 회장의 친화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도 남는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입담을 듣다 보면 처음 마주하는 사람도 1~2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다. 회장 신분이다 보니 ‘너무 가벼운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이 회장의 거침없고 솔직한 얘기를 듣다 보면 그 안에는 오랜 세월 수없이 많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오면서 체득한 지혜가 오롯이 녹아 있다는 것을 금방 느끼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 내부에서는 그의 이런 행보를 두고 ‘유쾌한 리더십’이라고 평가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과거부터 ‘공무원 같은’ 조직이었지만 이 회장이 부임하고 나서는 활력이 넘친다. 말단 직원들도 이 회장을 어렵게 대하기보다는 있는 고민을 그대로 말하는, 흔치 않은 광경도 벌어진다. 이 회장 역시 말단 직원들에게도 툭 터놓고 농담하거나 동네 형처럼 곧잘 얘기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회원사와의 관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동안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무게 잡기에 바빴지만 이 회장은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형님, 동생”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정통 영업맨 뱅커 출신답게 숨 가쁘게 전국을 돌았다. 업무용 차량을 새로 구입해 차량번호도 ‘7942’로 바꿨다. 79개 저축은행 회원사와 ‘친구처럼’ 지낸다는 의미로 이 회장이 직접 선택한 번호다. 그러다 보니 관료 출신 낙하산 회장에 익숙하던 회원사들이 이 회장을 보는 눈이 확 바뀌었다. 경영 고민도 편하게 나누는가 하면, 이 회장의 리더십을 믿고 따르는 분위기가 뿌리를 내렸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을 방문할 때마다 현장에서 적금을 들었는데 “이제부터는 저축은행 중앙회장이 아니라 저축은행의 중요한 고객”이라며 농반진반의 말을 던진 일화도 유명하다. 일부 적금통장은 2년 만기가 돌아온 것들도 있어 이 회장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웃었다.

이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전산센터 통합에 성공했다. 중앙회 본사를 마포로 옮기면서 본점 한 개 층을 전산실로 쓰도록 했다. 이전에는 여의도와 광화문에 나뉘어 있어 오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업무 낭비가 심했다. 그러나 새 둥지를 튼 마포 본사로 통합 입주하면서 업무 효율이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전산 관련 업무를 보려면 여의도와 광화문을 오가며 시간을 낭비했는데 지금은 필요하면 바로 한층 밑으로 뛰어 내려가 머리를 맞대다 보니 효율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전산센터 통합으로 저축은행 비대면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개인간금융거래(P2P) 등 핀테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도 비대면 채널을 강화, 대면채널과 상호보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서민을 위한 중금리대출과 사잇돌2대출, 온라인 햇살론 등을 포함한 ‘대출상품몰’을 구축해 고객 유입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개별 저축은행은 비대면 채널 개발에 여력이 크지 않다 보니 중앙회에서 통합플랫폼을 만들어 회원 저축은행들이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라며 “비대면 채널 확대의 수혜는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 등 소외계층이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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