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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펀드 일제히 '마이너스' ...구리·원유 등 가격하락 직격탄

"강달러·무역전쟁에 수요 감소"

잘나가던 수익률 모두 곤두박질

최근 달러 강세에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로 구리·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원자재 펀드의 연간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상반기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은 10%를 넘어서며 여타 대체투자 펀드 중 가장 강한 흐름을 이어왔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유에 투자하는 천연자원펀드의 연간 수익률이 -2.71%를 기록했다.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96%, -8.66%로 낙폭이 크다. 천연자원펀드는 올해 국제 유가가 미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이 배럴당 70달러에 이르는 등 2014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40개 거의 모든 펀드분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도 원유 가격에 힘입어 플러스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원자재펀드는 최근 터키 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는 상황을 봐도 놀라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면서 원유 시장도 온풍이 불었다. 연초 배럴 당 60달러 수준이었던 원유가격은 지난 5월 70달러까지 상승했고 이에 천연자원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 역시 9.44%를 기록하며, 펀드 분류 중 거의 최고 수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수요 둔화에 따른 과잉 공급 우려가 국제유가를 압박하면서 원유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천연자원펀드도 이에 연동돼 수익률이 돌아섰다. 통상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 선물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공급 측면에 집중하던 원유 시장은 최근 수요 둔화 우려로 눈길을 돌린 탓이다. 지난 6월29일 WTI기준 배럴 당 74.15달러에서 최근 6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싱가포르 DBS 은행은 “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가 역풍에 직면했다”며 원자재 시장이 고전할 것으로 진단했다.

개별 펀드 중 원자재 대표 펀드 중 하나인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은 6개월 이후 수익률은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최근 유가 하락세에 각각 -6.63%, -7.56%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역시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6.32%, -5.41%다.



자금유출로 펀드 규모도 줄어들었다. 올 들어서 원재재펀드는 3,048억원이 유출됐고 지난 6~7월 두달사이 1,248억원이 빠져나갔다. 설정액도 1조원 벽을 깨고 9,000억원대로 추락했다. 위기가 감지되며 투자자들이 서둘러 돈을 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원유가격은 터키불황과 신흥국 위기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결과인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신흥국의 무역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원유가격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특히 현재 국내 원유펀드의 경우 배털 당 WTI기준 65달러에서 75달러로 설정돼 현재도 밴드 하단을 이탈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밴드를 고려하면 현재 신규나 추가매수로 나쁜 타이밍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국제 불안정성 속에서 무역분쟁이 중국에 이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에서 향후 흐름을 명확히 예측할 수 없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국제유가 전망의 경우 전문적인 국제 예측기관도 이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신의 영역’이라고 불리는 만큼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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