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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은 朴력…'女帝 귀환'의 키스

■LPGA인디위민인테크

박성현, 연장 혈투 끝 살라스에 짜릿한 역전 승리

시즌 3승 챙기며 세계랭킹 1위 탈환

박성현이 20일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인디애나폴리스 스피드웨이의 피니시라인에 입 맞추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FP연합뉴스




박성현이 IWIT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자동차경주 ‘인디 500’ 챔피언 세리머니처럼 우유를 마시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FP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장(파72)은 대규모 자동차경주 대회인 ‘인디500’이 열리는 경기장에 속해 있다. 골프코스의 4개 홀이 경주용 트랙의 안쪽에 자리해 이채를 띠는 곳이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결승선 통과 직전 순위가 뒤바뀌는 모터스포츠처럼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질주했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선두였던 리젯 살라스(미국)를 따라잡은 그는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 6월 여자 PGA챔피언십 제패 이후 2개월 만에 따낸 시즌 세 번째 우승(통산 5승째). 지난해 낸시 로페즈 이후 39년 만에 LPGA 투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석권했던 박성현은 2년 차인 올 시즌 컷오프 여섯 차례 등으로 플레이에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근성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3승으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타이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상금왕, 올해의 선수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우승상금 30만달러를 받은 박성현은 시즌상금 121만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4점으로 두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공동 7위(18언더파)로 마친 쭈타누깐이 각각 220만달러와 198점으로 1위다. 또 21일 발표하는 주간 세계랭킹에서 쭈타누깐을 밀어내고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딱 1주일 동안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자리했었다.





막판 2.8m 퍼트로 승부 끝내

“세계랭킹 1위 오래 하고 싶어”



이날 승부는 굉음 없는 자동차대회 같았다. 선두 살라스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가속 페달을 밟으며 추격전을 펼쳤고 살라스는 그때마다 버디로 응수해 맨 앞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4번홀까지 4타를 줄였지만 16번홀까지 살라스가 3타를 줄여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서 올라설 때까지도 1타 차 2위였다. 17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치고 마지막 홀에서도 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우승을 놓칠 뻔했다. 그러나 흔들림 없던 살라스가 4년 만의 두 번째 우승이 보이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17번과 18번홀에서 티샷을 연달아 러프로 보냈다. 17번홀에서는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동타를 허용했고 18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잘 붙이고도 50㎝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에 끌려갔다. 정규라운드 18번홀에서 2m가량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 아쉬워했던 박성현은 같은 홀에서 성사된 행운의 연장전에서 다시 실수하지 않았다. 살라스의 4m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간 뒤 2.8m 내리막 퍼트를 정확하게 홀에 떨구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로 출발한 양희영(29·PNS창호)은 3타를 줄여 1타 차 3위(22언더파)로 마쳤다. 신인왕 후보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20언더파 4위, 이미향(25·볼빅)이 18언더파 공동 7위로 뒤를 이었다. 박성현은 ‘인디500’ 우승자처럼 우유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결승지점 트랙에 입을 맞춘 뒤 “나흘 내내 집중을 잘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연장 우승 경험이 있어 긴장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오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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