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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투자·생산·소비 동반 부진...무역전쟁에 코너 몰리는 中

<9> 중국 흔들리면 세계가 휘청

위안화절하·고율관세, 물가도 자극

전문가 "경제 모멘텀 점차 사라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 경제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수출 주문도 줄었다.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밑돌았고 판매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투자·생산·소비의 지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과의 반미전선 형성이 좌초되고 미국이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조치를 만지작거리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중국은 더욱 코너로 몰리고 있다.

실제 경제지표는 서서히 나빠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7월 PMI는 51.2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 하락의 주요 요인은 수출 부진이다. 7월 수출 주문은 49.8로 2개월째 50을 밑돌았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1∼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6.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5%대로 떨어진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7월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9.1%)와 전월 증가율(9.0%)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동월 산업생산 또한 6.0%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6.3%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투자·소비·생산지표가 ‘트리플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무역전쟁에 따른 악영향을 내수 부양으로 극복하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에 머물러 1·4분기의 6.8%보다 하락했다. 올 상반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이보다 더 낮아 6.6%에 그쳤다. 이 여파로 소비 진작을 원하는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중국 온라인에서는 소비를 줄이는 블로그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더 비싸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찾을 것이라는 당국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10위안(약 1,600원) 미만의 저가상품이 많은 온라인쇼핑몰 ‘핀둬둬’가 인기몰이 중”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발 위안화 절하와 고율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의 또 다른 걸림돌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개시된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며 3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3월(2.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의 첨단산업 분야 기술인력 침투를 막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는 카드까지 검토 중이라 중국으로서는 첩첩산중이다. 이른바 ‘중국 제조 2025’ 분야를 겨냥해 중국 연구인력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미국 회사 또는 대학에서 군사와 정보 분야에 종사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이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 하락은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점차 사라졌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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