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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뒤 건강관리] 대상포진·방광염 주의보…비타민C로 면역력 키워야

계속된 무더위에 몸 피로도 쌓여

수면·영양 부족·스트레스 등 초래

키위·고추·감자·파프리카 섭취를

오메가3 섭취로 만성염증 제거도

반려동물 점막접촉도 가급적 피해야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의 해로 기억될 만하다. 한낮 최고 40도에 달하는 무더위와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열대야로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이 많다. 오랫동안 더위와 한바탕 싸움으로 피로도가 쌓이고 체력이 떨어져 결국 면역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 면역력은 건강의 척도다. 몸에 침입한 세균·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인체 방어 시스템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증을 자주 느끼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특히 신체 면역력을 올리지 않고 환절기를 맞이하면 갑자기 커진 기온 차와 건조해진 공기로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면역력 저하로 발병하기 쉬운 질환과 함께 면역력을 올리기 위한 식습관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약해진 면역력에 대상포진 발병 증가=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몸의 신경 분절을 따라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고 수포화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표면적으로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신경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신경계 질환이다.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잠재된 바이러스가 성인이 된 후 뇌·척추신경 등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발현된다.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병함에 따라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50~60대 이상에서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상포진 진료인원 중 72.6%가 5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스트레스·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20~30대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다.

통상 대상포진 초기에는 근골격계 통증으로 오해해 치료시기를 놓치고는 한다. 흉추·뇌신경·경추·요추 순으로 대상포진이 많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각막 손상, 안면 마비, 뇌수막염 등의 증상까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하근우 강북힘찬병원장은 “노년층 대상포진 환자는 노화 및 면역력 감소로 신경절 파괴가 더욱 심하게 일어날 수 있어 노년층 환자의 30~4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광염·결막염 발병도 유념해야=덥고 습한 여름철에 발생이 급증하는 방광염 역시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 항문에 있던 세균이 방광에 들어와 생기는 감염성 질환인 방광염은 면역체계가 이 세균을 물리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 배뇨 시 통증, 빈뇨, 혈뇨, 잔뇨감 등이 있다. 평상시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수면 부족, 영양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증상이 잘 드러나는 신체기관 중 하나로 눈을 꼽을 수 있다. 눈이 쉽게 충혈되고 염증이 자주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대표적으로 눈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눈물의 지방성분을 만드는 피지선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데 대체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곤할 때 자주 생긴다. 결막염 역시 면역력 저하로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면서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우리 몸이 지치기 쉽고 전반적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비타민C를 보충해야 한다”며 “안구발달, 만성염증 제거,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는 오메가3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에 좋은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하면 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면역력 약하면 반려동물 점막접촉 주의=전문가들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평소에 먹지 않던 것을 먹거나 생활패턴이 달라지면 면역력도 무너진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수칙으로 비타민C 복용을 권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비타민C 권장 섭취량은 100㎎이다.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클수록 비타민C도 빨리 소모된다. 그럴 때일수록 키위·고추·감자·파프리카 등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게 좋다.

아울러 면역력이 약한 노인·아이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비듬이나 침·소변 등의 알레르기 항원이 인체에 들어가 피부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진원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나 고양이의 입속에는 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세균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점막을 접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감염될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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