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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분당...정비계획 설문에 호가 껑충

정자·서현 등 급매물 속속소진

집값 일주일새 5,000만원 올라

24일부터 주민설명회도 예정

재건축 연한 5년이나 남았는데

市 행보, 잘못된 기대감 줄수도





“분당 실거주자인데 작년에 타이밍을 놓쳐서 집을 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번 달 들어서 분당이 최대 ‘핫한’ 도시가 됐다고 하네요. 지금 당장 매수에 나서야 하는 건 아닌지 하루하루 불안합니다.”(분당구 정자동 전세 거주자 김모씨)

경기 성남시가 내년 상반기 발표할 ‘203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하면서 분당 일대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일주일 새 5,000만원씩 뛰는 등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면서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밥도 못 먹을 정도로 바쁘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당 단지들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우기 까지는 5년여가 남았고 최근 들어 ‘40년 연한’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는 와중에 성남시의 이 같은 행보가 주민들에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21일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했던 분당 정자동·서현동 등에서 매물들이 속속 정리되고 있다. 서현동 삼성,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중순 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9억8,000만원까지도 매물이 나와있다. 이매동 등에서도 급매물이 모두 소진돼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경 부동산펠로인 이금절 삼일공인 대표는 “며칠 새 이매삼환아파트 전용 84㎡가 8억~8억5,000만원대에 팔렸나갔다”면서 “최근 나온 물건들은 호가가 9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2주(8월 13일 기준) 성남 분당구는 0.11%를 기록해 직전주(0.05%)보다 상승률이 2배 이상 높아졌다.

분당 집값 상승의 도화선이 된 것은 성남시의 정비기본계획 수립이다. 성남시는 ‘203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 마련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정비계획과 관련한 주민 설문조사를 받고 있다. 오는 24일 야탑·이매동을 시작으로 서현·수내·분당동, 정자·금곡·구미동 등 총 세 차례의 주민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분당 일대 주민들은 부동산 카페 등을 통해 성남시 정비기본계획 수립 관련 설명회 참석을 독려하고 일부 단지는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완료’와 같은 플래카드를 달아 추후 재건축 진행 시 단지 홍보 방안까지도 사전 검토 중이다. 갭투자 가능 매물이나 재건축 호재 단지를 꼽아달라는 문의로 부동산 중개업소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정부가 합동 단속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자칫하면 또 다른 투기를 부추길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팀장은 “사실 분당은 평균 용적률이 높고 사업성이 높지 않아 재건축에 대한 움직임이 별로 없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성남시의 주민설명회 같은 움직임이 리모델링으로 선회한 단지나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없던 단지들까지도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부풀게 하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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