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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9년간 4배 뛴 美 증시...황소의 질주는 계속될까

■역대 최장 강세장 진입

2009년 3월부터 상승 랠리

애플·아마존 등 IT社 호실적에

무역전쟁·신흥국 악재 밀어내

견고한 경제 성장세 전망에도

가격부담·연준 통화정책 변수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바닥까지 추락했던 미국 증시가 2009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끝에 역대 최장 강세장에 진입했다. 미 증시는 신흥국 성장둔화와 무역전쟁 등의 악재를 밀어내고 지난 9년 동안 4배 이상 치솟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와 가격부담으로 향후 움직임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1포인트 상승한 2,862.96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 속에 S&P500지수가 2009년 3월9일 666까지 주저앉았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전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22일이면 미 증시는 연준이 1차 양적완화를 시작한 2009년 3월9일부터 이날까지 3,453일이라는 역대 최장의 강세장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강세장 최장 일수는 1990년 10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이어진 3,452일이다.

시장에서는 미 증시의 최장 랠리 달성이 일찌감치 예고돼왔다. 미 경제성장률이 올 2·4분기 4.1%(연율 환산)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 기업의 순익은 지난 6분기 중 5분기에서 10% 이상 증가하는 등 탄탄한 경제 펀터멘털이 증시 호황을 뒷받침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과 페이스북·아마존 등 유수한 정보기술(IT) 기업의 호황은 미 증시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금융산업에서 소비자 지향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현재 S&P500지수에서 IT 기업의 기여도는 22%로 추산되며 애플이 차지하는 몫만도 4.1%에 달한다.



다만 미 증시의 역사를 갈아치운 강세장이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고용·산업활동·기업실적 모두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연준이 지난해 말부터 10년간의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통화긴축을 가속하고 있는데다 주가지수의 가격 부담도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주식 가치는 전후 시장 역사에서 상위 82%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중국·유럽연합(EU)과의 무역전쟁 전개 양상도 시장을 끌어내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 증시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이미 금리를 두 번 올린 연준이 당장 다음달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며 긴축속도를 높일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24일 잭슨홀미팅에서 연설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2010년 잭슨홀미팅에서 2차 양적완화를 예고한 전력이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연준의 긴축노선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등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아론은 “이번 강세장의 최대 위험은 약 10년간의 저금리와 대규모 재정부양책의 강력한 조합에 의해 일시적이고 인위적으로 뒷받침돼왔다는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긴박해지고 재정정책의 자극 효과가 사라지면 강세장은 바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최장 강세장 기록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저점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전고점 경신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전저점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1990년 7월과 10월 사이 19.9% 하락한 시점을 고려하면 최장 기간 기록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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