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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딜 올라탄 교직원공제회, 5% 수익률 거뒀다

인수금융 펀드로 2조 규모 투자
4년 만에 5%대 안정적 중수익
카버코리아·LS엠트론·휴젤 등
3호 펀드도 대형 M&A서 성과

《이 기사는 시그널 8월 22일 오전 6시46분에 게재됐습니다.》

교직원공제회가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출을 해주는 ‘인수금융’ 펀드투자로 5%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은행이 장악한 시장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2조원의 투자금을 조성하고 거둔 성과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의 3호 인수금융 펀드인 ‘하나시니어론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제3호’는 지난해 7월 6,3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이래 현재까지 8개 기업에 2,813억원을 투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1, 2호 펀드에서 총 23개 기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평균 4.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가딜 올라탄 교직원공제회, 5% 수익률 거뒀다

교직원공제회가 3호 펀드로 투자한 기업들은 이른바 ‘메가 딜(Mega deal)’로 꼽히는 주요 M&A를 망라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이 3조원에 매각한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에 397억원을 투자했고 한온시스템(018880) 리파이낸싱에 635억원을 투입했다. 글로벌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1조원 넘는 투자로 화제가 된 LS엠트론과 LS오토모티브에 448억원, 베인캐피털이 9,275억원에 인수한 바이오 기업 휴젤(145020)에도 222억원을 넣었다. 그 밖에 SK그룹이 국내 대형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약 2,000억원에 매각한 SK엔카에 238억원, 1조450억원의 규모로 업계의 관심을 끈 쌍용양회(003410) 리파이낸싱에 357억원을 투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홍콩계 PEF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PAG)에 인수된 후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은 완구회사 영실업의 1,4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에도 278억원을 보탰다. 글로벌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인수한 고급 바닥재 제조사 녹수의 인수금융에도 238억원을 투입했다.

교직원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인수금융은 평균 4% 중반의 중수익을 추구하는 선순위 대출이기 때문에 대형 투자 위주로 일정 이상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에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4년 기관투자가로는 처음으로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인수금융 펀드를 조성했다. 인수금융은 원래 기업 여신에 강한 은행 위주로 대출이 이뤄졌던 시장이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규제가 강화돼 은행들의 투자 확대가 어려워진 반면 교직원공제회 같은 연기금은 은행처럼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 있음에도 규제를 받지 않아 인수금융 시장의 큰손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교직원공제회 입장에서도 펀드를 통해 여러 기업에 수백억원 규모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어서 조 단위인 단독 투자에 비해 신속한 투자 판단과 대응을 할 수 있다.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는 형식으로 담보대출비율(LTV)은 40~50% 수준을 유지해 회수 가능성을 높였다. 교직원공제회의 성공 이후 대기업이나 국내외 대형 PEF가 참여한 M&A에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인수금융에 나서겠다고 줄을 서는 상황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운용자금은 불어나지만 한 번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대규모 투자 건은 적기 때문에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은행들도 기존에 주력했던 인수금융 이외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금융지주체제에서 은행의 대규모 투자금을 무기로 증권·자산운용사·캐피털이 공동으로 투자금을 집행한 뒤 다른 투자자에 재매각해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은 공제회 등과 달리 스스로 투자 대상을 찾아 재매각하는 금융주선자로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원·강도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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