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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총장 "대학이 정부 산하기관인가...세세한 입시규정 제시는 잘못"

공정성·변별력만 내세우다 보면

교육철학에 맞춰 학생 선발 못해

총장 직선제도 신중히 접근해야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 /이호재기자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은 “최고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 정부가 산하기관인 것처럼 지표를 제시하고 디테일한 입시 규정까지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며 “이런 정책을 통해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교육부의 교육정책과 관련해 “세계적인 유수의 대학들은 정부의 통제를 받아 경쟁력을 갖춘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이 같은 정부 개입이 수용되는 것인데 과도한 입시경쟁 때문에 대학 입시의 자율권을 대학에 주지 않는 것”이라며 “공정성과 변별력만 내세우다 보면 대학이 가진 교육철학에 따라 학생을 선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성공회대에 부합하는 인재를 뽑는 데 가장 적합한 방식’을 묻자 “아직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면접에서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하고 면접에서 수험생과 면접관이 인격적인 교감을 이루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성공회대는 면접에 다른 대학보다 많은 50%의 비중을 둔다. 김 총장은 “질문을 던져서 얼마나 잘하는지 보겠다는 게 아니고 성공회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각 대학에서 불고 있는 ‘총장 선출 직선제 요구’에 대해서는 “대학의 리더십을 세우는 방식은 정치지도자를 뽑는 것과는 다른 일”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직선제라는 말에 현혹돼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정치에서의 직선제는 일반적으로 당연하지만 대학이라는 학문 공동체가 갖고 있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수와 학생·교원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1인 1표’를 줘도 되느냐의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공회대 사제만 자격을 갖는 성공회대의 총장 후보 자격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격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조건이 갖춰지면서 분위기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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