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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외송금 스타트업 '센트비' 최성욱 대표 "네거티브로 규제 틀 바꿔야 핀테크 육성 가능하죠"





“허용되는 것 외에 나머지는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 규제로는 소액송금 같은 핀테크 산업 혁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소액 해외송금 전문 스타트업인 센트비의 최성욱(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동 IT벤처타워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최한 ‘핀테크 동향’ 강연 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안 되는 것만 나열하고 나머지는 허용하는 네거티브로 규제 틀을 바꿔야만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센트비는 ‘규제’와 함께 탄생하고 성장했다. 지난 2015년 기획재정부가 핀테크 업체도 소액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도록 범위를 완화하자 그해 9월 최 대표는 센트비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소액 송금사업 인허가제가 도입되면서 최 대표가 처음 시작한 암호화폐를 이용한 송금은 접어야 했지만 새로운 방식의 송금 서비스로 회사를 키웠다. 최 대표는 “라이선스를 받은 후 송금 사업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다만 해외 쇼핑몰 결제와 관련된 전자지급결제대행(PG) 등 여전히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야 할 분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센트비의 주 고객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3,000달러(약 340만원) 이하의 소액 해외송금을 서비스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할 수도 있지만 송금수수료 등이 비싼 것이 흠이다. 최 대표는 강연에서 “마치 공동구매처럼 여러 건의 소액송금을 모아 한꺼번에 보내는 ‘풀링’ 방식을 도입했다”며 “가령 은행에서 인도네시아로 100만원을 보낼 때 송금수수료 및 중개·수취은행 수수료 등 총 6만~7만원이 드는데 풀링 방식으로 송금하면 비용을 2만원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트비의 서비스 지역은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 12개국에 달한다. 센트비가 설립된 후 5월 기준 누적거래액은 7,200억원, 송금 건수는 12만건을 넘었다.





은행에서 보통 2~3일 걸리는 송금기간도 대폭 줄였다. 센트비는 해외 업체와 ‘프리펀딩’ 업무를 제휴했다. 센트비가 미리 예치금을 보내놓고 한국에서 송금이 이뤄지면 곧바로 현지의 가족들이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 대표는 “현지 제휴사는 은행뿐 아니라 유명한 전당포 체인들도 있다”며 “현지의 가족이 센트비가 부여한 송금 코드만 전당포에 보여주면 돈을 수령하는 방법으로 빠르면 수 분 안에 송금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컨설팅 회사, 한국자금중개 등에서 근무한 최 대표는 160만명에 달하는 국내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고 사업 가능성을 판단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크고 작은 환전상에서 환치기(불법 외환거래)되는 규모만 하루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공식 집계는 없지만 국내 체류자들까지 합한다면 연간 송금시장은 대략 27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재 해외송금에 국한된 사업에서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하는 시장과 결제·환전업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성공의 관건은 규제다. 그는 “전자금융업은 실제로 크로스오버 분야가 많은데 외환거래법·전자금융업법 등에 새로운 사업이 가로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송금 한도액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송금 자체가 마진율이 작아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환전·결제 업무까지 아울러 핀테크 전문 기업으로 가치를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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